[신세계만평] 세상이 왜 이래, 광주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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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세상이 왜 이래, 광주가 왜 이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3.14 18: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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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선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참가자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3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의 축사 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광주시의 보육 대체교사 대응 방식에 항의하는 뜻으로 뒤돌아 서 있다. 2023.3.8 (사진=연합뉴스)
뒤돌아선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참가자
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3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의 축사 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광주시의 보육 대체교사 대응 방식에 항의하는 뜻으로 뒤돌아 서 있다. 2023.3.8 (사진=연합뉴스)

나만의 착각일까. 요즘엔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 것도 사치스런 세상이다.

국민 누구에게나 행복추구권이 있다.

소극적으로는 고통과 불쾌감이 없는 상태를 추구할 권리다.

적극적으로는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권리로 헌법 제10조에 규정돼 있다.

행복추구권은 물질적 행복 외에 정신적 행복도 포함하고 있다.

근데, 요즘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뉴스는 보기도 듣기도 싫고 인상만 써진다.

정부가 근로시간을 개편한다며 국민들을 혼돈에 빠트렸다.

근로자들은 연차갑질도 서러운데 주 최대 69시간 일하라는 것은 '과로사 조장법'이라고 난리들이다.

일주일에 최대 69시간 근무하고 몰아서 쉴 수 있다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장기휴가는커녕 노동시간만 늘리게 된다는 얘기다.

직장갑질119의 한 제보자는 상사가 연차를 쓰려면 먼저 '안마를 해보라'고 했단다.

그는 상사와 다투고 싶지 않아 안마를 해줬는데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짜증을 내 결국 연차휴가를 포기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윤 대통령이 오늘 귀가 간지러웠던지 근로시간 개편을 보완 검토하라고 했다.

숙의나 검토도 제대로 안 하고 결정한 것이었을까. 어이상실이다.

정부는 근로자 임금 체계 개편,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 개혁을 추진한다고 또 떠들썩이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나라를 팔아먹었다느니, 언제까지 외교 단절을 할 거냐며 자신들의 입장만 조잘댄다.

90이 훨씬 넘은 양금덕 할머니만 서울로 올라와라 광주로 내려가라 자기네들 편 들어달라고 귀찮게 한다. 여비나 제대로 챙겨줬는지 쯧.

사실상 어리버리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으로 호기를 맞은 더불어 민주당도 하루가 멀다하고 더불어 난리다.

친명계는 대표직 내려놓지 못하겠다고 소리치고 개딸들은 편가르기를 한다.

비명계는 사법 리스크 등에 이 대표가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으라며 압박을 해댄다.

모두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다. 그놈의 공천장이 뭔지.

무지한 윤 정권이 들어서다보니 그렇다치고 광주는 왜 이래.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한 이후 광주가 뭐 그리 잘못된 게 많고 문제투성인지 하루가 멀다하고 요란스럽다.

공무원들과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신음하듯 긴 한숨만 내쉰다.

시장이 포용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시민들과 맞장을 뜬다.

며칠 전 세계여성의날에 광주·전남 여성단체들이 5·18 민주광장에서 기념대회를 열고 성평등과 공정 사회 실현을 촉구했다.

이날 축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강 시장이 연단에 올라 입을 열자 보육 대체 교사들이 고용연장 불가입장을 밝힌 강 시장에게 항의 표시로 등을 돌려버렸다.

등을 돌린 일부 참석자들도 무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업무 방해, 일방적 주장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오히려 자성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시민단체는 여성의 날 행사에 와서 그렇게 하면 되느냐고 고성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오늘 급기야 광주시는 광주시청 로비에서 장기 농성 중인 어린이집 보육 대체 교사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했다.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다.

강 시장은 지난해 말 광주시의회와 추경을 놓고 으르렁거리며 한 판 떴다.

그러더니 어제는 광주시의회와 공공기관 구조혁신안을 놓고 또다시 부딪쳤다.

광주시가 시의회에 입법 예고 사실을 사전에 별도로 알리지 않아 사달이 난 것이다.

시의회는 의회가 거수기인 줄 아느냐며 개발 독재식 일방통행을 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다. 강 시장은 어느 시대 사람인지 불통, 먹통이다.

한 시의원은 광주시가 용역을 의뢰한 사안이 끝나지 않았는데 미리 결론을 발표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용역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용역의 공정성을 헤쳤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도 아닌데 뜯어 고친다, 바꾼다고 난리구석이다.

문화의 도시라는 광주는 미개발지도 아닌데 기회의 도시를 외치며 시민들을 황당케 한다.

광주가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덩그러니 나뒹구는 봄바람에 휘날리는 휑한 도시란 말인가.

민선 7기에 각고 끝에 만들어 놓은 인공지능도시는 온데간데 없고 요란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현란한 구호만 나뒹군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이견이 있으면 하나로 모으고, 이어 받아야 할 정책은 발전시켜 나가야 정상 아닌가.

여기저기서 산불로 난리고 물 부족으로 제한급수를 해야 하는 시기가 눈앞에 놓였다.

치적 내세우려 하지 말고 사심없이 일하며 시민 맘 편하게 하면 훗날 인정 받는다.

제발 사소한 것을 침소봉대하지 말고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조용 조용히 하면 안 될까. 시장님, 시장님, 우리 강 시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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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2416 2023-10-05 12:46:13
http://kin.naver.com/qna/detail.naver?d1id=6&dirId=60218&docId=403579229&page=1#answer5 자유민주주의 검찰공화국? http://kin.naver.com/qna/detail.naver?d1id=6&dirId=61303&docId=449411062&page=1#answ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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