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호남, 이젠 더 이상 민주당 텃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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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호남, 이젠 더 이상 민주당 텃밭 아니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3.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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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PG)
더불어민주당 공천 (PG)

더불어민주당 텃밭에 무당층 지지자가 떼지어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을 앞서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지역이 설왕설래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3월 3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주·전라 지역 무당층이 39%로 민주당 지지 38%보다 높게 나타난 것.

주당 52시간 근로시간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흥정하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불가능이라는 망발과 윤 대통령의 '빈손 방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2%, 존재감이 부족한 정의당은 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3월 들어 민주당 지지율은 큰 폭의 하강 곡선을 그렸다.

3월 1주차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51%를 기록했으나 2주차에는 48%로 3% 떨어졌고 이번 3주차 조사에 30%대로 주저앉았다.

무당층은 3월 1주차에 27%였다가 2주차에는 24%, 3주차에 39%까지 치솟았다.

여론조사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이번 조사의 표본 수가 적어 신뢰도가 낮다고도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눈앞의 현실이다.

다양한 의견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일명 '쪽수'는 많으면서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친명'이니 '비명'이니 다투기나 하니 정내미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아내지 못하는 무기력함에 불만이 크다.

국회에서도 대화나 타협 등 설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숫자로만 밀어붙이며 삿대질하고 고함만 치니 넌더리가 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당한 일이라도 이런 식은 국민 누구도 동의하지 못한다.

선거에 나오는 출마자들은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의 오라기를 잡는 것은 인간의 심리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텃밭에서 민주당 깃발 휘날리며 출마하려는 자들은 당선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확고한 정치적 소신은 뒤로 한 채 '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맹신'이라고 해야 할까.

다가오는 내년 총선이야말고 턱도 없는 생각이다.

지난해 텃밭 광주의 지방선거 투표 참여율은 37%였다.

얼마 전 5·18 민주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야당탄압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여한 시민은 수백여 명에 불과했다. 

이미 예견됐던 오랜기간 숙성된 결과다.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현역 의원이나 공천장을 받으려는 도전자들은 이런 지역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지 모르고 싶은 건지.

젊은 정치인, 여성 정치인이 거의 없는 텃밭에서는 능력 있는 정치 지망생을 발굴해 키워나가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네들끼리 스크럼을 짜고 누구와도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한마디로 싹수가 노란 행태다.

실례로 이재명 대표의 기소를 틈타 친명의 최고위원에게 '원래 하던 일 하시라'며 '짐 싸'라고 하고, 비명계 현역 의원을 그 자리에 앉히면 시민들이 '참 잘했어요' 할 줄 아는 모양이다.

이 정도의 생각을 가진 위정자들이 나랏일 한답시고 세비 써가며 병풍 정치하려고 지역과 여의도를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하다.

국회의원 세비 1억 5천여만원, 이탄희 의원의 제안처럼 절반으로 싹둑 잘라내야 한다.

배부르고 등 따스운데 죽기 살기로 일을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호남, 이젠 더 이상 민주당 텃밭이 아니다.

깨어나야 한다.

90년대 가수 김수철이 부른 노래 '정신 차려 이 친구야'가 읊조려진다.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크길래, 욕심이 자꾸 커져만 가나. 왜 가지려고 하니."

"정신 차려 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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