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결국 두 동강 내고 '마이웨이' 두고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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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결국 두 동강 내고 '마이웨이' 두고 볼테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3.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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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왼쪽)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왼쪽)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 왜 그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는가. 무슨 곡절(曲折)이 있는가. 분리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시간을 갖고 합당한 절차를 거치면 누가 비판하겠는가. 부부 협의이혼 과정에도 숙려기간이 있다. 그런데 공청회 한 번으로 절차적 민주성이 확보됐다는 속셈은 도대체 누구 발상인가. 국회의원 시절 절차를 중시했던 강 시장이 이렇게 졸속으로 해도 괜찮은가.

이정록 전남대 명예교수가 며칠 전 〈광주매일신문〉에 기고한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를 반대한다는 글 일부다.

그는 왜 그 흔한 여론조사를 통한 시민 의견도 듣지 않는지 분노했다.

통합과 분리가 반복됐던 광주전남연구원이 안팎의 반발에도 8년 만에 또 다시 분리되는 꼴을 시도민은 우두커니 보게 됐다.

이번 재분리는 무책임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행태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분리인가. 명분이 없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인기 영합 행정을 하면서 몸조심 행정만 한다.

철학도 없고 정체성도 없어 보인다.

그저 무탈하게 연임만 계속한다면 땡큐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처럼 분리를 제안한 강 시장보다 김 지사가 더 밉다. 아주 밉다.

분리된 것도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천정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이사장도 분리되기 이전부터 과거로 퇴행하는 것이라며 각각 '마이 웨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리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광주와 전남, 호남권은 극심한 지역 불균형과 인구 절벽으로 지방소멸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생존 전략을 시급하게 짜고 대비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절실한 지역이라고 역설했다.

천 이사장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혼자만의 힘으로는 산업과 일자리, 문화, 사람과 자본 등을 무한정 빨아들이는 '수도권 블랙홀'에 맞설 수 없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은 물론 제주까지도 아우르는 호남권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통합의 길'이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적 과제이자 지상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에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초광역 협력을 이끌 특별지방자치단체 모델을 정부와 함께 설계한다고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주관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맞춤형 컨설팅 사업 대상에 선정돼 분리된 것도 붙여야 할 판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연구원 분리라니, 이런 행정도 있나 싶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7월 상생발전위원회에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합의하고 연구과제 수행과 시·도 간 업무협의 등을 추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거지로 분리한 연구원이 각각 얼마나 잘하나 시도민들은 눈 부라리며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잘하기를 기대해 볼 수밖에 도리가 없다.

가수 태진아의 '애인'이라는 노래 중 나오는 가사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이미 깨진 유리잔 인걸, 이제 와서 어떡해요, 이미 갈라서 버린걸(사랑해버린걸).

알아요 나도 알아요, 맺지 못한다는 걸, 조금만 시간을 줘요, 내가 돌아설 수 있게...

시간을 줄터이다. 지켜볼 터이다. 훗날을 감당하려면 시도민을 깜놀 시켜라.

살아 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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