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충격적인 강력범죄 엄단하고 대응체계 포괄 점검해 보길
상태바
[연합시론] 충격적인 강력범죄 엄단하고 대응체계 포괄 점검해 보길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4.02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단지 앞에서 40대 여성이 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3명은 범행 42시간 만에 붙잡혔으나, 안타까운 희생을 막지는 못했다. 납치 사건이 발생한 시간이 자정에 가까운 무렵이긴 하나 범인들은 서울 강남의 대로변 바로 인근에서 대담하게 납치 행각을 벌였다. 인적이 그리 뜸한 곳이 아니었기에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납치 장면이 목격돼 바로 신고가 이뤄졌고 경찰도 출동했지만 이미 현장을 벗어난 피의자들을 추적해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사건은 우리 곁에 다가온 강력범죄의 위협을 새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의 경우 납치신고 접수와 동시에 경찰이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범행 차량을 수배하는 등 초동대응이 있었고, 범인들도 비교적 신속하게 검거했다. 하지만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된 납치 장면을 보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최악의 범행만큼은 막을 수 없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나 범행 이유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고, 체포된 3명 외에 범행에 가담한 용의자들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있다. 수사당국은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감소 추세에 있던 강절도와 폭력 범죄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가 작년 말 발간한 '치안전망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전체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에 비교해 약 5% 증가했다. 국가수사본부의 최근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해 강절도 사건은 전년보다 약 9.5% 증가했고, 폭력 범죄는 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조치 완화로 외부 활동이 다시 늘어나면서 전체 범죄율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절도나 폭력 외에 일상 속으로 스멀스멀 파고들고 있는 마약범죄, 생활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민생침해 범죄,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등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범죄가 한둘이 아니다. 사건 발생 후 엄정한 단죄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당국은 강력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첩보 수집, 취약지구 순찰 강화, 범죄 신고 후 대응 시스템과 공조체제 점검 등 범죄 취약점이나 대응체계 개선점을 포괄적으로 다시 점검해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유하고 밤길을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