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고맙소 정치 좀 하면 안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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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고맙소 정치 좀 하면 안되겠소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4.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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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가수 응원을 위한 블로그 사진 캡처
김호중 가수 응원을 위한 블로그 사진 캡처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질 않아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요즘 여느 행사장이나 결혼식장에 가면 흔하게 듣게 되는 대중가요 '고맙소' 노래 가사다.

어디서든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숙연해지며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 행복하다.

정치도 좀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치는 노랫말처럼 사람은 보이고 마음은 안 보이는 걸까.

정치가 뭔가.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영역 아닌가.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상호 간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니까.

더 나아가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니까.

이런 행위로 모든 것을 극복해 서로 고마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민주의 텃밭에서라도 '고맙소 정치'를 해야 한다.

지난달 민주당 광주시당이 장애인위원회를 출범시키더니 지난 주말에는 실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고맙소'란 말이 절로 나오는 소식이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들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따스하게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서민적 인간적 정치 아닌가.

다만 그들만의 리그처럼 당내 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시민 삶의 현장을 찾아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쌍방향 소통을 권장한다.

현장에서 들은 것은 주저 없이 논의와 숙의 과정을 거쳐 실행에 옮겨 피부에 와닿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민의다. 당원들끼리만 하는 것은 민의가 아니다.

텃밭은 대한민국을 포기한 지 오래다.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에 작은 기대나마 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에 바랄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뭐가 됐든 될 턱이 하나도 없으니까.

정부 여당이나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기대, 미련, 이런 것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지역 정치가 민생을 챙길 생각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목소리 내야 한다.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는 1.5선인 송갑석 의원 말고는 모두가 초선이다.

언감생심 도전장도 내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능력이 출중한 신인 정치인이나 다선 의원을 배출하는 등 지역의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과거처럼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에 반영되는 민주당 텃밭 노릇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 민생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

며칠 전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의 광주 방문과 진정 어린 사과에 5·18 공법단체와 많은 시민이 따뜻하게 맞이하며 5·18 실체적 진실 규명과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더 큰 기대를 하게 됐다.

언제까지 매듭을 못 짓고 한 많은 세월을 더 보낼 순 없지 않은가.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서라도 내놓았어야 했다.

국민의힘은 더욱 큰 반응을 보였어야 했다.

두 당은 팔짱끼고 눈치만 봤다. 이거 밖에 안되는 쪼잔한 실체다.

한 목회자에게 쩔쩔매며 거의 구걸에 가깝게 두 손 모으고 '5·18 정신 헌법 수록은 될 수 없다'고 맞장구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모습은 분노를 폭발시켰다.

어떻게든 공천장 받아보겠다고 하는 무책임한 행위는 미래의 간절한 희망을 걷어찼다.

이런 상황 정도면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중앙당에 김 최고워원의 출당을 요구하고 시당 차원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광주 시민에게 사과했어야 했다.

전우원 씨 광주 방문에도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

이준석이 광주에 와야만 목소리를 낼 건가. 이준석 없으면 '개점휴업'인가.

10%대 지지를 받으면서 1990년대 중반 민주자유당 시절 같은 절호의 기회를 버릴 셈인가.

눈칫밥 먹어 봤나. 목구멍에 미끄러지듯 넘어 가지 않는다.

세상 살기 가장 팍팍하고 힘든 것은 눈치 보며 사는 일이다.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말고 할 말은 하는 솔직한 민생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고맙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고맙소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

'고맙소'라는 말을 듣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한다.

'고맙소'라는 말을 하는 정치인들이 많은 텃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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