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동·꿈·너머·경계"…'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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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동·꿈·너머·경계"…'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3.04.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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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해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을 11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7월 16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중 진행된다.

'아시아의 바다'를 주제로 한국, 대만, 일본, 1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삼국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은 남해를 앞에 둔 전남도립미술관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기반으로 아시아의 예술을 생각하며 기획됐다.

'또 다른 바다'란 아시아를 경계와 이념에서 벗어나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과거의 바다가 지역의 경계로서 위치해 왔다면 '또 다른 바다'는 시공간을 넘어 각기 다른 아시아의 지역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서양에 상대적인 대상으로서의 동양이 아닌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서는 동양 예술의 다양한 의미를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남 신안 출신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초기 전면점화(全面點畵) 작품에 해당하는 '14-XI-69#137'를 비롯해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TV 물고기-1975'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통 수묵을 현대화한 대만 수묵화의 거장 리이훙(1941~)과 일본을 대표하는 표현주의 현대미술 작가 나카무라 가즈미(1956~)의 신작도 공개된다.

이마즈 게이, 살아남다, 2019, 캔버스에 유채, 비닐에 디지털 프린트, 292x388cm(canvas), 1100x295cm(2 sheet), 우에시마 컬렉션 소장
이마즈 게이, 살아남다, 2019, 캔버스에 유채, 비닐에 디지털 프린트, 292x388cm(canvas), 1100x295cm(2 sheet), 우에시마 컬렉션 소장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는 파(波,) 몽(夢), 초(超), 경(境)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첫 번째로 '파(波), 바다의 파동'은 음악과 인터미디어 예술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는 백남준(1932~2006)의 작품과 한국의 남해바다에서 추출된 음역을 사운드와 미디어 작업으로 보여주는 천위룽(1989~)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몽(夢), 바다와 꿈'에서는 남도의 예술가로 뿌리 깊은 애향 의식을 보여준 오지호(1905~1982)의 작품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을 배경으로 작업한 강홍구(1956~)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작가 김승영(1963~)과 일본 작가 무라이 히로노리(1962~)가 대한해협공해에서 쪽배를 타고 만나는 바다 위 프로젝트 작업과 자연에 대한 경험을 생명의 흐름으로 표현한 우치다 아구리(1949~)의 작품이 소개된다.

세 번째로 '초(超), 바다 너머'에서는 전통 남종화의 맥을 이은 두 대가 허백련(1891~1977)과 허건(1908~1987)에서부터 산수화와 현대화를 보여주는 목포 출신 작가 김천일(1951~)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만 수묵화의 거장 리이훙(1941~)과 차세대인 웬훼리(1963~)의 작품으로 재해석해 전통 산수의 세계를 읽게 된다.

아울러 '바다 너머'의 현실을 인류의 이상으로 역설하는 일본 작가 이마즈 게이(1980~)의 작품을 통해 과거 역사와 연결된 오늘의 이미지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경(), 바다와 경계'에서는 우주적 회화세계를 보여준 김환기(1913~1974)의 작품과 상징적 체계 방식으로 작업해온 나카무라 가즈미(1956~), 대만 전통 수묵화와 서예를 기본 요소로 작업하는 황보하오(1982~)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행사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대만의 전통과 동시대 미술을 한자리에 모아 관람객이 심도 있게 아시아의 미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미술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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