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전국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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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전국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4.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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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1㎝ 적설…지리산·덕유산·태백산도 화려한 눈꽃 '활짝'
'봄과 겨울'26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에 봄을 시샘하듯 눈이 내려 있다. 2023.4.26 [경남 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봄과 겨울'
26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에 봄을 시샘하듯 눈이 내려 있다. 2023.4.26 [경남 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려한 봄날을 시샘한 깜짝 추위가 26일 전국 고지대 곳곳에 낯선 풍경을 선물했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께 해발 1천900여m의 지리산 천왕봉에 하얀 천을 두른 듯한 상고대가 생겼다.

상고대는 오후 들어 기온이 올라가며 녹아 현재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이날 새벽 들어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자 전날 지리산 일대에 내린 비의 물기가 얼어붙으며 상고대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최근 지리산 일대에 기록된 적설량은 따로 없다"며 "전날 내린 비 영향으로 오전에 잠깐 상고대가 생겼다가 기온이 올라가자 금세 없어졌다"고 말했다.

덕유산국립공원 진달래에 맺힌 상고대26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내 중봉 능선에 핀 진달래꽃에 상고대가 덮여있다.설천봉 정상에 전날 5mm의 비가 내리고 이날 아침기온이 영하 3.3도로 떨어지면서 향적봉과 중봉 주능선에 3cm가량의 상고대가 생성됐다. 2023.4.26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덕유산국립공원 진달래에 맺힌 상고대
26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내 중봉 능선에 핀 진달래꽃에 상고대가 덮여있다.설천봉 정상에 전날 5mm의 비가 내리고 이날 아침기온이 영하 3.3도로 떨어지면서 향적봉과 중봉 주능선에 3cm가량의 상고대가 생성됐다. 2023.4.26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3시께 1㎝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상고대가 피었던 대청봉은 오후 들어 흰 눈을 소복이 덮었고, 중청대피소 앞 벤치와 빨간 우체통도 겨울옷을 갈아입었다.

설악산에 봄눈이 내리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재작년 5월 2일에는 22년 만의 5월 대설특보가 내려 중청 일대에 20㎝ 넘게 쌓이기도 했다.

다만 일반 탐방객이 이날 설악산 봄눈을 밟아보기는 어렵다.

내달 5일까지 봄철 산불 조심 기간 운영으로 고지대 입산을 통제한 까닭이다.

덕유산과 태백산은 이날 순백의 상고대가 만개해 보는 이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덕유산국립공원 진달래꽃 상고대26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내 중봉 능선에 핀 진달래꽃에 상고대가 덮여있다.설천봉 정상에 전날 5mm의 비가 내리고 이날 아침기온이 영하 3.3도로 떨어지면서 향적봉과 중봉 주능선에 3cm가량의 상고대가 생성됐다. 2023.4.26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덕유산국립공원 진달래꽃 상고대
26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내 중봉 능선에 핀 진달래꽃에 상고대가 덮여있다.설천봉 정상에 전날 5mm의 비가 내리고 이날 아침기온이 영하 3.3도로 떨어지면서 향적봉과 중봉 주능선에 3cm가량의 상고대가 생성됐다. 2023.4.26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이날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내 중봉 능선에 핀 진달래꽃과 산버들나무 등에 상고대가 하얗게 덮여 봄 속 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설천봉 정상(1천520m)에 전날 5mm의 비가 내리고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3.3도로 떨어지면서 향적봉(1천614m)과 중봉 주능선에 3cm가량의 상고대가 생성됐다.

태백산 상고대26일 강원 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눈꽃이 활짝 펴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오후까지 1천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023.4.26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산 상고대
26일 강원 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눈꽃이 활짝 펴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오후까지 1천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023.4.26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산 역시 장군봉과 천제단 일대에 눈꽃이 활짝 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가는 주목에도 바람의 방향을 따라 상고대가 얼어붙어 장관을 이뤘다.

태백산 8부 능선에 자리한 망경사는 알록달록 피어난 봄꽃 위로 눈이 쌓여 시선을 끌었다.

이날 추위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봄에 만난 겨울 풍경26일 강원 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눈꽃이 활짝 펴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오후까지 1천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023.4.26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봄에 만난 겨울 풍경
26일 강원 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눈꽃이 활짝 펴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오후까지 1천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023.4.26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지방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오후까지 1천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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