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오월 정신, 국민 통합 주춧돌 돼 세계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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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오월 정신, 국민 통합 주춧돌 돼 세계로 나아가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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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둔 5·18 43주년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3.5.16 (사진=연합뉴스)
이틀 앞둔 5·18 43주년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3.5.16 (사진=연합뉴스)

"5·18을 둘러싼 갈등을 멈추고 온전한 민주 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전국에서 광주를 찾는 추모 열기가 뜨겁다.

분열은 그만하고 민주 정신을 계승하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은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물결을 이루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도 어언 43년이 됐다.

짧지 않은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오월 정신은 추앙받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상처로 얼룩진다.

오월 정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밝히는 역사적 정신적 소중한 유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이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도 했다.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까지 말했다.

보수정권 대통령이 이렇게 선언을 했지만 이를 반대하고 오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선 조상의 묘도 판다는 패륜아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은 될 수 없다'는 망언, 전광훈 목사의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는 망언, 최근 5·18 유공자 자녀들이 공직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유령 집단의 허위 사실 등 오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오월 문화주간 행사로 18일부터 오월 정신 계승과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펼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의 40여년 한 맺힌 삶을 노래하는 '오월어머니의 노래' 무대도 마련된다.

가족을 가슴에 묻고 청춘을 던진 오월어머니들이 출연해 '끝나지 않는 오월'을 통곡한다.

'가슴에 묻은 오월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차마 통곡의 울음을 터트리지 않고서는 들을 수 없는 가슴 찢어지는 그들의 절규는 우리를 숙연케 할 것이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라는 연극은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ACC에서 창·제작한 작품으로 올해도 무대에 올려진다.

비록 나는 광주에 없었지만 '80년 오월의 광주를 기억하겠다'는 이 극은 우리 모두가 결코 잊지말아야 하는 그날을 기억하자며 역사의 현장 속으로 초대한다.

결코 오월 정신을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문제로, 편을 가르는 이념적 문제로 폄훼하고 훼손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함께 보듬고 가야 할 우리의 역사적 숭고한 유산이다.

며칠 전 광주시의회 청년 의원 5명이 릴레이 자유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5·18은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고 누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우리는 상속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날 허물어져 가는 오월 정신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누군가는 목숨을 걸었고, 누군가는 평생을 바치며 그렇게 함께 지키고자 했던 5·18이 공격과 외면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광주사람들은 지난 43년간 광주라는 이유로 공격받고 차별받았다고 토로했다.

5·18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을 바꾸었고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가 됐다.

하지만 5·18에 대한 진상규명조차 아직도 다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어디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이 있었는지, 도대체 누가 사망했고, 누가 행방불명되었는지도 모두 규명되지 않았다.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 역사의 주인공인 5·18 당사자들을 보듬고 진실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5·18민주화운동은 추앙받는 오월이 돼야 한다.

오월단체가 갈라지고 분열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똘똘 뭉쳐서 '오월 정신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연대와 공동체의 대동세상을 꽃피우는 것'이라고 당당히 대답해야 한다.

우리는 훼손되지 않은 5·18의 숭고한 오월 정신을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오월 정신, 43년이 지난 이제는 국민 통합의 진정한 주춧돌이 돼 세계로 나아가도록 해야 할 때다.

'5·18 주인은 누구냐'는 물음에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미래 세대이며, 세계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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