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춤 '일회용품 줄이기' 전국 지자체 다시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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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주춤 '일회용품 줄이기' 전국 지자체 다시 고삐 죈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5.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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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청사 넘어 장례식장·야구장도 다회용기 사용…택배 포장재도 다회용으로
성과 확산 범시민·도민 캠페인 진행…"자원순환 실천은 탄소중립 실현 가치"
일회용 컵[연합뉴스TV 제공]
일회용 컵
[연합뉴스TV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했던 일회용품 줄이기와 관련한 시책 추진에 전국 지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자체들은 공공청사는 물론이고 병원 장례식장, 야구장, 카페·식당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근절을 위한 갖가지 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시민 등 각계각층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 사용 전환을 위한 노력이 두드러진다.

경남 창원시는 이달 중 대형 장례식장 5곳과 업무협약을 하고 올해 안에 다회용기 사용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시내 장례식장 총 19곳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연간 192t 상당으로 전량 소각 처리돼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일회용품 사용 근절에 착수했다.

창원시는 '다회용기 공공세척장'(북면초 화천분교)을 활용해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지속해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말부터 지역 내 6개 모든 장례식장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로 협약하고 '탈 플라스틱'을 선언한 바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11월 지역 장례식장에 식기세척기 17대와 다회용 컵 2천500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캠페인경남 김해시가 설 전날인 지난 1월 21일 공원묘원 앞에서 플라스틱 조화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3.1.24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캠페인
경남 김해시가 설 전날인 지난 1월 21일 공원묘원 앞에서 플라스틱 조화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3.1.24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월 경남 김해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금지 시책은 인접한 창원뿐만 아니라 전국 확산을 앞두고 있다.

공원묘원에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돼서다.

개정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조화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연간 탄소 약 4천304t, 미세플라스틱 1천330억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택배 포장재를 다회용으로 바꿔나가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제주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202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다회용 택배 포장재 사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다회용 컵 이용한 주문[연합뉴스 자료사진]
다회용 컵 이용한 주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도 내에서 운송되는 모든 택배의 포장뿐만 아니라 환경부와 함께 서울·인천 등지에서 제주로 발송하는 택배에도 다회용 포장재를 쓰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는 별도 포장해 주지 않고 소비자가 개인용기를 갖고 와 담아가는 가게 등을 지정·운영한다.

제주도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 적용 매장을 확대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강원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식품접객업소와 집단급식소 6천133개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 허용했다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에 따라 다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기로 하고 최근 편의점, 소매점 등 1만곳에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안내문을 전달했다.

광주시와 KIA 타이거즈,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NC다이노스 측은 친환경 야구관람·응원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응원용품 줄이기, 다회용기 사용 등을 위해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다회용기에 담은 배달 음식[연합뉴스 자료사진]
다회용기에 담은 배달 음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밖에 울산시, 강원 춘천시, 창원시 등 대부분 지자체가 수년 전부터 청사 내 공무원과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다회용 컵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은 일회용품 근절을 위한 각종 시책 마련에 집중하면서도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개개인과 기업 등 각계각층의 동참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캠페인 등에도 주력한다.

경기 고양시는 이달 초 민관 합동으로 일회용품 감축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출범식을 열었다.

전북도는 매달 10일을 '일회용품 없는 날'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범도민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는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 확산을 위해 우수업소 지정제도를 도입하고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등 민간 영역까지 운동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생각보다 주변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이 많아 처치에 곤란을 겪고 있다. 자원순환 실천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이라며 일회용품 감축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민 1명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일회용품 양은 37.32g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한해 70만3천327t의 일회용품이 버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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