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더불어민주당, 앞서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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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더불어민주당, 앞서서 나아가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5.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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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야제 민주대행진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 민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3.5.17 [공동 취재]
5·18 전야제 민주대행진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 민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3.5.17 [공동 취재]

어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부활제가 5·18민주광장에서 엄수됐다.

부활제는 최후의 항전이 있었던 당시,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사수하고 있던 시민군을 무력으로 진압해 10일간의 5·18 항쟁이 종료된 날에 열린다.

전남도청을 사수하고 있던 시민군 16명과 인근에 있던 시민군을 포함해 21명이 숨을 거뒀다.

부활제는 당시 산화한 영령을 추모하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어제 부활제에서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78년 광주에서 들불야학 교사로 활동하다 비운의 사고로 숨진 박기순 열사와 5·18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가 산화한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 내용을 담고 있다.

고인이 된 두 남녀가 저승으로 가면서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로 이어지는 가사는 온몸을 바쳤던 치열한 투쟁과 결국 죽음으로 귀결된 비극적 패배의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는 비극적 죽음과, 절망을 딛고 나가자는 비장한 의지와 용기, 결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월 행사는 이달 말까지 계속되지만 정치권은 올해도 5·18 연례행사만 치르면 끝이다.

정치인들은 오월 주요 행사에 얼굴만 내비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해를 기약하고 만다.

5·18정신 헌법 전문수록은 행사 기간 순간 구호에 지나지 않고, 또 1년 동안 폐기 처리하고 말게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더불어민주당은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을 꼭 해내야 할 의무를 안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담대한 변화, 견고한 통합'이란 구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변화나 통합의 모습은 없고 고질적 계파 갈등을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다 산화한 먼저 간 그들이 외친 '산 자여 따르라'를 교훈으로 삼고 지도력을 발휘해 당원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민주당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며 주저하지 말고 하나가 돼 나서야 할 때다.

윤석열 대통령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겁주는 윗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민주당은 이끌어주고 통합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재명 대표나 최고위원들은 통합을 위해 앞서서 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탁상공론만 하는 민주당을 쳐다보는 당원들은 갈 길을 잃고 넋이 반쯤은 나가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5·18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친 5·18 리더십을 다시 배워야 한다.

그리고 실천하는 하나된 강한 의지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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