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민심 재결집…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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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민심 재결집…아름다운 동행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4.06.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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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선거가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쌓인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광주시장 선거의 경우 새정치연합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당선인과 무소속 이용섭 후보와 단일화를 이끌어낸 강운태 후보 간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전남지사 선거는 도민들이 이낙연 후보를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켰으나, 새정치연합 도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 연일 난타전이 전개돼 경선 후보 간 갈등의 불씨는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동․서간의 오랜 갈등도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 공천 과정에 잡음이 많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후보가 쇄도, 일부 지역에서 '새정치연합 대 반새정치연합'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지역민들 간 갈등과 반목을 가져와 지역은 사분오열됐다. 현역단체장이 당선된 지역도 새정치연합 공천 과정에서 지역이 크게 양분됐다.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던 곳의 민심은 더 큰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막판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난무해 '후보 간 맞고발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에 지역민들은 선거기간 동안 분출된 갈등과 반목을 털고 지역과 주민 통합으로 '하나된 광주·전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 사상 초박빙의 선거전이 펼쳐진 광주시장 선거가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승자와 패자의 득표차가 26.1%포인트에 달해 윤 후보의 압승으로 평가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광주 민심은 지난 5월 2일 밤 전격적으로 결정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나뉘어 갈등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민선 6기가 출범하더라도 후유증이 예상돼 윤 당선자가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반쪽 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36만7천150표(득표율 57.85%)를 얻어냈다.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박광태 전 시장이 당선된 제3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얻은 31.77%의 득표율도 지난 2006년 2위였던 열린우리당 후보 33.94%에 이어 8년 만에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차기 시정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는 것이다.

지역민들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F1대회 등 당면한 현안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선거전에서 갈라진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내편, 네편'으로 갈라섰던 지역민 모두를 껴안는 것은 물론 지역 인재인 상대 후보들의 지역발전 공약 등을 무조건 무시하지 말고 좋은 공약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당선인이 지역 갈등과 반목을 씻는데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하면서 지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서 선거 과정에서 쌓인 갈등과 반목이 화합과 통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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