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한 번도 무소속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목포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무소속 박홍률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이상열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박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정종득 시장에게 아깝게 패한 뒤 4년동안 줄곧 목포에서 지내며 재기를 노렸다.
그동안 씽크탱크격인 '목포희망 21세기포럼'을 구성해 목포발전의 로드맵을 만드는 등 선거 승리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박 당선자는 당선 인사를 통해 "목포에서 처음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무엇보다도 목포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용기와 힘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시장으로서 목포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며 "비효율과 막힌 행정이 아닌 시민들의 입장에서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시정, 시민들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시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1953년 진도에서 태어나 조선대 법학과와 한양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주요 경력으로는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민선5기 목포시장 후보 등을 지냈다.
다음은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와의 일문일답으로 목포시정 계획을 들어본다.
▲목포에서 처음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남다른 소회나 감회가 있다면?
민선 이후 처음으로 무소속 시장이라는 면에서 목포지방선거 사상 의미가 큽니다. 종전 선거처럼 특정 정당만 보고 지지해 왔던 시민들의 정서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누가 목포를 이끌어 갈 적임자인가를 판단해 저를 지지한 것 같습니다. 이는 변화의 새바람에 대한 염원이 이루어낸 시민들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저 박홍률은 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박 당선자에게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시정, 시민들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시정을 이끌겠다”고 했는데 민선 6기의 정책 방향을 밝힌다면?
이번 선거결과는 목포의 낙후된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희망찬 새 목포건설의 토대를 마련하라는 목포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새로운 목포건설을 위해 시민의 눈높이로, 시민과 함께 진정한 목포발전을 건설하겠습니다. 또 지난 선거기간동안 분열됐던 지역여론을 다시 결집해서 목포발전이란 큰 목적을 향해 쉼 없이 전진하겠습니다. 목포는 지금 갈등으로 힘을 분산시킬 여유가 없습니다. 오로지 목포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만 해달라.
저를 지지해 준 목포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목포발전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 목포가 제2의 개항이란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시기이고, 시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항구도시 목포의 내제된 강점을 살려 목포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체를 유치해 목포발전의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저 박홍률이 목포시민들께 결초보은 한다는 각오를 이런 일들을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