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위축 "수학여행 재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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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위축 "수학여행 재개" 한목소리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4.06.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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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전남지역 관광 활성화 간담회'…업계 호소
"축제, 지역행사 정상화 하도록 공무원이 규제 풀어야"

"제일 필요한 건 수학여행 재개다. 하루라도 빨리 풀어야 한다. 늦어지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이정환 한국여행업협회 국내여행업위원장)
 
"수학여행 금지는 과잉반응이다. 벼룩을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수학여행을 살려달라." (김영선 전남도 행정부지사)
 
세월호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와 지자체 관계자들은 위축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수학여행 재개가 먼저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일 목포시 샹그리아비치호텔에서 '국내 관광 회복을 위한 전남지역 관광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축된 국내 여행심리를 회복하고 지역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여행업계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정환 위원장은 "겨울 내내 얼어붙었던 관광시장이 4~5월 장사를 시작하려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충북에서는 여행사가 절반 이상 문을 닫았다. 전남의 상황도 비슷하리라 본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영선 전남 부지사는 "진도 지역 관광객이 급감해서 지역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가장 문제는 세월호의 충격 속에서 섣부르게 행동하면 가해자로 낙인 찍히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고착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세월호 사태 이후 지자체 축제 등 행사 328건과 수행여행 및 단체여행이 취소되면서 관광업계에 약 5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5월 소비심리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하고 여행업 지출 심리 악화로 관광 관련 매출액이 여행업 61.9%, 숙박업 29.1%, 전시행사 38.2% 등 크게 감소하고 있다.

관광업계 참가자들은 수학여행의 조속한 재개와 함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안호 KATA 부회장은 "국가적 재난이 생기면 우리는 아직 1970년대 방식으로 성금을 모은다거나 국민적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면서 "흥청망청하는 여행이 아니라 인문학이나 생태학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여행이 치유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수 소재의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대표는 "세월호 사고 이후로 배 타면 위험하다는 국민적 트라우마가 큰 상황인데 경미한 유람선 사고는 언론에서도 보도를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며 "보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객선 항로별 기상통보가 이뤄지면 여행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부탁했다.

이정환 위원장은 "각 지자체가 축제와 지역행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공무원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그런데 안행부가 각 부처에 공문조차 발송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당국의 적극성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을 포함해 국내 여행사 사장단 18명과 전남지역 지자체와 관광업계 대표 22명이 참가해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과 국내 관광시장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관광공사는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구석구석 당신과 나의 여름이야기'라는 주제로 최근 TV CF를 개시했다. 국내 여행사 대상 공모를 통해 우수 힐링여행상품 21선 선정 등 홍보사업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변추석 사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해당 지역 뿐아니라 전 국민이 아픔을 겪었다"면서 "올 여름 차분한 국내여행을 통해 전 국민적인 아픔을 치유하고 국내 관광산업도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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