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에 게임 팬·에버랜드에 수능 마친 학생 몰려
11월 세 번째 주말인 19일 성큼 다가온 초겨울 날씨에도 전국 곳곳의 유명 산과 관광지에는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전날까지 찬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제주는 이날 모처럼 파란 하늘 아래 햇볕이 내리쬐고 낮 기온도 훌쩍 오른 가운데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등 야외 관광지에 관광객과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새별오름, 산굼부리, 따라비오름 등 억새 명소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려 억새밭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
지난 16∼18일 대설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겨울왕국으로 변한 한라산에는 이날 많은 탐방객이 올라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눈부신 설경을 감상했다.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에는 삼삼오오 짝지어 찾은 등산객들이 상고대 사이를 걸으며 설산의 정취를 만끽했고, 울긋불긋 단풍 위로 하얀 눈이 덮인 전남 담양군 메타세콰이어길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2천여명의 탐방객이 몰려 낙엽 수북한 법주사 주변을 산책하거나 문장대, 천왕봉 등에 오르면서 늦가을 정취를 즐겼다.
전날 3㎝가량의 첫눈이 내린 소백산 국립공원에도 두툼한 외투 차림의 등산객들이 비로봉과 연화봉 주변에 군데군데 남은 잔설을 밟으며 계절의 변화상을 만끽했다.
출렁다리로 유명한 경기 파주 감악산과 '양주의 진산'이라는 별명이 있는 불곡산 등 지역 명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이 몰려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전북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과 순창 강천산 도립공원 주차장은 오전부터 전국에서 온 등반객 차들로 붐볐다.
등반객들은 단풍 절정은 지났지만,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즐겼다.
추위가 다소 누그러진 이날 대전, 충남 지역의 유명산과 축제장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늦게나마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는데, 이날 오전까지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5천여명의 방문객이 숲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 한때를 보냈다.
인천 계양산·문학산·청량산 등 주요 등산로에도 막바지 가을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국립공원인 대구 팔공산을 비롯해 비슬산, 앞산 등에는 점퍼와 모자, 장갑 등으로 무장한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걸으며 땀방울을 흘렸다.
해발 1천m가 넘는 9개 고봉이 이어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울주군 영남알프스에는 등산로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이 늦가을 산행을 즐겼다.
강원 영동지역은 강풍이 불면서 강릉 경포·안목 해변, 속초, 양양 등을 찾은 행락객들은 몸을 움츠린 채 바닷가를 잠시 거닐거나 인근 커피숍과 맛집을 찾아 휴일을 보냈다.
울산에서는 전국 각지의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3 울산쇠부리민속예술제'가 열렸다.
옛 울산에서 철을 제련할 때 불렀던 노래인 울산쇠부리소리를 비롯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인 '문경모전들소리', 부산의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 등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제24회 포항 구룡포과메기 축제 이틀째인 이날 축제장은 제철을 맞은 과메기를 맛보고 구룡포 가요제 등 부대 행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서핑의 성지'로 떠오르는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는 수십명의 서퍼들이 시원한 바다를 가르며 파도를 즐겼다.
또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BEXCO)는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게임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에게 최대 60%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 용인 에버랜드에도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입장객들은 미스터리한 모험이 펼쳐지는 '랩터 레인저'에서 단계별 추리 미션을 해결하는 야외 방 탈출 게임을 하며 즐겁게 지냈다.
또 손전등에만 의지한 채 어두운 미로를 빠져나오는 '호러 메이즈'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했고, 판다 월드에서 푸바오와 러바오 등 판다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인천 연안부두와 소래포구 일대 어시장에는 싱싱한 제철 생선이나 젓갈을 사러 온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백화점과 영화관이 있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송도 대형 아웃렛에는 휴일을 맞아 쇼핑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