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다윗` 중흥건설 한광선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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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다윗` 중흥건설 한광선 부사장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4.07.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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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에서 3일 주최한 ‘2014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중흥건설 한광선 부사장
맬컴 글래드웰이 말했던가. 세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니라 상처받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고. 전쟁은 팔로 하는 게 아니라 다리로 하는 것이라고.

분양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기업들은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지방에 기반을 둔 중흥건설은 완판 행진을 거듭하며 파죽지세로 수도권까지 밀어닥치고 있다. 중흥S클래스 이미지는 소비자에게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오랜 부동산 불황 끝에 많은 건설사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중흥건설은 거침없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 비결은 뭘까.

중흥건설은 1983년 사업을 시작한 광주지역 토종 건설업체다. 30여 년을 주택건설의 `돌다리도 두드리고 간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통해 안정 속의 성장을 이룩해 왔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아파트는 물론 소형, 중형, 대형의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수도권, 영호남 등 전국에 선보였고 특히 세종시에만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택 건설업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아파트 공급실적 면에서 국내 숱한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올해도 전국에 약 1만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건설업계 전체가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2012년과 2013년 오히려 공격적 분양 마케팅을 펼쳐 건설업계의 판도 변화를 주도했다.

사세는 날로 확장하고 있다. 1983년 지역 주택 건설업체로 시작한 이래 약 30년이 지나면서 25개 계열사를 거느린 전국구 종합건설사 그룹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전국 1만218개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63위. 전년에 비해 14계단 수직상승했다.

이러한 중흥건설에는 30여년간 몸 담은 한광선(56) 중흥건설 부사장이 중흥건설 ‘중흥’의 산 증인이다. 다른 지역 건설업체 사원으로 시작해 중흥건설에 25년여 재직하며 올해 초 부사장에 올랐다.

▲ '2014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시상식은 중흥건설 한광선 부사장을 비롯해 16개 부문별 수상업체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부사장은 중흥건설 창업자인 정창선(72) 중흥건설 사장과 함께 중흥건설 도약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흥건설의 3불원칙(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는다, 보증은 안 선다,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은 안 한다)을 중심으로, 한 부사장은 다른 업체가 하지 않는 역발상 경영으로 건설업계 침체기에 일을 낸 인물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건설 침체기라며 택지를 반납하고 개점 휴업 상태로 가는 상황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있다고 생각하고 남이 손대지 않는 사업장의 성공 여부를 판별한 뒤 신속하게 택지를 매입해 분양하니 손대는 것마다 100% 완판 기록이 써졌지요.” 한 부사장의 당찬 한마디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 부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방식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했다.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업체들이 침체된 분위기 속에 손을 뗀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택지의 성공 가능성 판별 능력은 영업 비밀이자 중흥건설의 성공의 핵심 이유다.

“다른 회사는 안 될 거라고 하지만 우리가 봤을 때 될 것 같으면 주저없이 매입해요. 택지 매입에 대한 의사 결정도 신속하게 이뤄집니다.” 한 부사장의 자신에 찬 한마디가 귓전을 맴돌게 한다.

한 부사장의 택지 판별과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은 주택건설업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다른 건설사에서 ‘중흥건설은 택지를 참 잘 선택한다’는 입소문이 퍼진 이유다.

그러나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한 부사장은 아직 배가 고프다. 정부와 건설업계에 요청할 건의사항도 많다.

가장 아쉬운 점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여전히 택지의 세대수 규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 “택지별로 지을 수 있는 아파트 세대 수가 규정돼 있다보니 할 수 없이 인기가 없는 대형 평형을 구성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소형이 대세인데 대형을 소형 세대로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분양 아파트 표준건축비는 해마다 오르는데 임대 아파트 표준건축비는 최근 5~6년간 그대로입니다.”며 정부가 임대 아파트를 확대하겠다면서 임대 아파트 건설 지원책은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며 볼멘 소리도 했다.

한광선 부사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 지금이 집을 사도 될 타이밍인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중흥이 땅을 살 때 그 지역 아파트 공급이 지난 5년간 얼마나 있었는지를 유심히 본다. 5년 새 신규 아파트가 없었다면 성공할 것으로 본다.
-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아파트를 고른다면?
▶가격이 중요하다. 가격만 적절하면 안 속았다고 볼 수 있다. 그 주변에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새 아파트 거래가격에 리모델링 비용을 합친 수준을 최저 가격으로 보면 된다.

한광선 부사장이 존재하는 한 중흥건설의 신화창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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