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빈 점포…지자체들, 지역 상권 활성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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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빈 점포…지자체들, 지역 상권 활성화 안간힘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4.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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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업 증가로 상가 공실률↑…상권 보호·육성 총력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붙은 상가임대 현수막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1년을 못 버티고 문 닫는 가게가 수두룩해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있었던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어요."

지난 19일 오후 인천의 대표적 번화가인 송도국제도시에서 만난 음식점 업주 박모(52)씨는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깊게 한숨을 지었다.

박씨는 "물가가 무섭게 오른 데다 월급쟁이도 자영업자도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다 보니 외식부터 줄이는 것 같다"며 "도저히 가게를 유지할 매출이 나오지 않아 배달·포장업소들만 근근이 버티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고금리·고물가가 계속되면서 맥없이 무너지는 상권들이 속출하고 있다.

거리에 쌓인 중고 주방가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 치솟는 상가 공실률…흔들리는 대표 상권들

엔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로 폐업 업소들이 늘어나며 전국의 상가들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13.2%→13.5%), 소규모 상가(6.9%→7.3%), 집합상가(9.3%→9.9%)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광주광역시 최고 번화가였던 금남로·충장로의 경우 공실률이 중대형 상가 28%, 소규모 상가 15.4%에 달했다. 이는 광주 시내 평균 공실률 17.6%, 10.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지역 대표 상권의 명성이 무색한 상태다.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집합상가 공실률도 2022년 4분기 14.8%에서 지난해 4분기 29%로 배 가까이 뛰었다. 이 지역 상가 점포 10곳 중 3곳이 비어있는 셈이다.

인천의 경우 시 자산인 15개 지하도상가 3천435개 점포 중 임차인이 휴업 신고를 낸 점포가 517개(15%), 공실 상태인 점포가 194개(5.6%)로 집계돼 전체 지하도상가 점포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상태로 파악됐다.

100년 노포 육성 목표인데…폐업 늘어나는 '백년가게'(CG)
[연합뉴스TV 제공]

◇ 규제 풀고 지원 늘리고…위기의 소상공인에 도움 손길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상권 붕괴를 막는 데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는 기업 투자·경영을 위축시키거나 주민 일상에 불편을 주는 규제 6건을 한시적으로 유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취업활동 기간 연장과 국내 여행업 등록 요건 완화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달서구 파도 고갯길, 동구 송라로 골목 등 골목상권 회복사업 대상지 5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상권별로 최대 5천만원을 투입해 통합 디자인 개발,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등을 돕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2천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속초시에서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열고 태백시와 홍천군에서는 '동네상권발전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네상권발전소는 상권 기획자와 로컬 크리에이터 등 전문가들이 상인·주민과 협력해 상권 발전 전략을 세우는 사업이다.

지자체와 더불어 지역의 공공기관들도 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울산시 중구는 근로복지공단·한국동서발전·한국석유공사 등 5개 공공기관과 소상공인 상생 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 기관의 각종 행사를 지역에서 개최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남원 춘향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역 대표 상권 키운다…성남·남원 사례 눈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표 동네상권 육성에 나선 지자체들도 있다.

경기 성남시는 MZ 세대가 즐겨 찾는 서울 성수동·홍대 상권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동네상권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은 올해 초 중소형 동네상권을 대상으로 '로컬상권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10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있고 상인조직 회원 60%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권으로부터 지원 신청을 받았다.

선정된 상권에는 내년까지 2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해 브랜드 발굴과 디자인 특화사업,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육성 등을 추진한다.

전북 남원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골목상권과 춘향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남원 농산물을 활용한 새 메뉴를 개발하고 창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컨설팅과 레시피 교육 등을 돕기로 했다.

신개발 메뉴를 광한루원 주변 상가와 전통 상가 등지에 보급하고 젊은이들이 이 일대에 창업하는 것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남원시는 지역 대표상권인 광한루원 일대를 '먹거리가 있는 특색 있는 관광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박찬훈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소상공인들이 당면한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늘리고 상황에 걸맞은 유연한 정책들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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