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상이 일반에 상시 공개되는 첫날인 지난 26일 낮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내 추억공작소는 감탄을 연발하는 방문객 100여명으로 붐볐다.
금값이 솟구치면서 덩달아 150억원으로 가치가 껑충 뛴 박쥐 상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은 박쥐 상이 새로 보금자리를 튼 추억공작소 초입부터 기다란 대기 줄을 형성했다.
자신의 차례에 맞춰 황금박쥐상 앞에 선 성인 남성 방문객은 자기 머리보다 큰 박쥐 상을 보더니 "우리 아파트 10채를 팔아도 저거 하나 못산다"며 가족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박쥐 상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은 한 방문객은 돈복이 들어올 것만 같다며 박쥐상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하늘을 향해 역동적으로 날갯짓하는 박쥐 상의 모습이 실감 나지 않는다는 듯 유리 전시장을 여러 번 매만지며 환호했다.
목포에서 가족들과 나비축제장에 왔다는 양모(68) 씨는 "저 박쥐 상이 150억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렇게 값비싼 물품을 본 것은 한평생 살면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관광 상품을 위해 함평군이 30억원을 들여 2008년에 만든 황금박쥐상은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대형조형물이다.
순금 162㎏·은 281㎏ 등이 포함됐는데, 금값이 천정부지 오르면서 16년 전보다 가치가 5배 이상 상승했다.
과거에는 함평나비대축제 기간에만 관람할 수 있었는데, 부쩍 올라가는 방문객들의 관심에 맞춰 전시장을 새로 마련해 이날부터 상설 전시된다.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린 중앙공원에서는 나비 수십마리를 한꺼번에 하늘로 날리는 체험행사도 열렸다.
체험학습을 온 유치원 원생부터 삼삼오오 짝지은 초교생·동창들과 바람 쐬러 왔다는 중년들까지 날갯짓하며 허공을 비행하는 나비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원생들을 인솔해 이동하던 한 유치원 교사는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나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