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국민에게는 박절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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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국민에게는 박절한 대통령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5.09 15: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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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9 (사진=연합뉴스) 

자신의 아내를 위해서는 박절할 수 없어 명품백도 받아 챙기고 뭉갠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여지없이 박절을 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연 1년 9개월 만의 대통령 기자회견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사람은 절대 안 변해'를 재확인했습니다.

결국 1시간 반 동안 민생을 위한 구체적 내용은 없고 변죽만 울렸습니다.

국민은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변화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공정과 상식을 논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국민은 국정 방향이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 자신은 옳았다고 우겨댑니다.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도 모두 정치 공세라며 사실상 거절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앞선 대국민 메시지에서는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고 약 올려놓고 20여분 간 자화자찬만 했습니다.

대통령이 지금껏 해댔던 하고 싶은 말만 녹음기처럼 쏟아냈습니다.

2년 동안 부족한 것도 있지만, 에둘러 놓고 잘했다는 겁니다.

대국민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난 2년간 국정 운영의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더 노력하겠다고.

국민이 요구하는 국정 기조 전환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가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민생을 위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오히려 야당을 채근했습니다.

끔찍하지만, 만약 지난 총선 결과가 반대였다면 어쨌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국민을 이렇게 힘들게 해놓고 내세울 것도, 보잘 것도 없는 성과로 자화자찬을 해대니 국민을 박절하는 걸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뜬금없이 이념 갈등 문제도 꺼냈습니다.

가진 자는 살기가 더 좋고, 가지지 못한 자는 힘든 세상을 만들어 놓고 말입니다.

이념 갈등은 대통령이 높이 쌓아 만든 넘기 어려운 담벼락입니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뚜벅뚜벅 추진하겠다는 탁상공론의 이야기만 했습니다.

번개불에 콩볶듯 일사천리로 해결할 것처럼 나대더니 끝이 없는 방황과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응급상황이 생기면 찾아갈 병원도 없고, 가봐야 의사도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끙끙 앓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 이젠 외국 의사들에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다니.

결국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 의료체계를 붕괴시켜놓고, 외국 의료진을 들여오겠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정책인지.

특검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잃었기 때문에 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다려달라는데 언제까지, 믿어달라는데 누굴 말하는 건지.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나오는 "지도자의 무지는 사회악"이라는 말, 새삼 가슴팍을 깊게 파고듭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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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덕기 2024-05-14 05:55:50
기사내용일 지역신문이라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