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정치, 박지원처럼
상태바
[신세계만평] 정치, 박지원처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5.13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오후 제22대 총선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4.11 [박지원 캠프 제공]

'금귀월래', '목귀월래'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금귀월래'라는 말은 주말에 지역에 내려가 주민을 만나고 월요일에 여의도로 올라와 의정활동을 한다는 뜻입니다.

22대 총선에서 최고령, 최다득표를 한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당선인이 과거 목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국회의원은 '지역 활동'도 '의정 활동'도 다 잘해야 한다고 조언해 실천했다고 합니다.

다시 국회로 돌아온 박 당선인은 하루를 앞당겨 '목귀월래'를 한다고 합니다.

지역구가 과거 목포보다 거리도 더 멀고, 땅끝인 해남과 섬지역인 고향 진도와 완도 등으로 지역 활동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광주 전남에는 큰 정치인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22대 총선에서 박 당선인 말고도 18명 당선자 중 재선 이상의 의원도 상당 수 있습니다만, 기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지난 총선 옥중 TV 연설에서 존재감 있는 정치인이 없어 변두리가 된 광주 정치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광주 8명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초선이고, 존재감이 없고 전국적 정치인도 없었으며, 제대로 검찰 독재와 싸우는 의원은 거의 안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2대 국회에 맞춰 22명의 원내대표단을 꾸렸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실천하는 개혁 국회, 행동하는 민생 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1년간 활동할 새 원내대표단은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개혁 입법을 하겠다는 의미의 '개혁기동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원내 부대표에 정준호 광주 북구갑 당선인과 조계원 전남 여수을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22대에 변두리가 된 광주 정치에 조금이나마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에 대한 시민의 걱정은 큽니다.

광주와 전남에는 추진 중인 중요한 현안 과제들이 산적합니다.

광주에는 아시아문화조성 사업이, 전남에는 국립의대 설립 등이 있습니다.

광주와 전남 공동 현안사업으로는 답보상태인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문제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안 사업들을 처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문체위와 국방위에서 일할 의원들이 필요한데 신청한 당선인이 없습니다.

꽁지를 빼는 건지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원하기 전부터 힘이 빠집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현안인데, 22대 국회 국방위원회 지원자가 없습니다.

21대 때 송갑석 의원이 총대를 메고 광산구에 있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국가 지원 근거를 담은 이전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22대에서 통합공항 특별법으로 개정하는 방안 등을 서둘러 처리해야 합니다.

문화의 도시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완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광주 원도심이고 중심인 충장상권을 살아나게 해 전체를 아우르는 발전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21대 동남을 이병훈 의원이 문체위에서 대활약을 하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올해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예산 513억원 중 335억원이 삭감되자 240억원을 증액시키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이 중대한 사업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해당 지역구 당선인이 바통을 받아야 하는데 꽁지를 빼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옵니다.

2028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종료 이후 후속 사업 준비도 필요한 시점이라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설 문체위 상임위원이 꼭 필요한 상황인데 말입니다.

무안으로 이전하려는 군공항 문제는 무안군수와 무안군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반대 현장에서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노력하는데, 지역 국회의원은 낮잠만 자고 있는지 꼴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남의 경쟁력과 발전을 위해서는 10명의 국회의원이 도지사와 손잡고 필사적으로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연말까지 군공항 이전 결정이 안 나면 하는 수없이 다른 방안을 찾겠다고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광주 국회의원 당선인 8명도 똘똘 뭉쳐 공항 이전과 함께 그 부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22대 당선인 18명은 국회에 등원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4년의 약속' 선포를 구체적으로 하고 국회로 출근해야 합니다.

박지원처럼 금귀월래든 목귀월래든 지역 현안과 여의도 정치를 부지런히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설렁설렁, 어영부영 넘어가는 그런 정치는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들도 이젠 머릿속 체크리스트로 하나하나 점검할 것입니다.

지역의 소소한 것이 소중한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노파심이지만, 태산이 떠나갈 듯 큰소리만 치다 결국 쥐 한 마리 잡는 꼴(태산명동서일필)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은 정치인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이고, 정치꾼은 자신을 위해 나라를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콜린 클라크는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만,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금귀월래든 목귀월래든 지역을 위해 정직하고 부지런한 '정치인'이 되기를.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