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는 “선사와 고대”로 풍양면 한동리 한동마을에 있는 구석기유적을 통해 약 18,000년 전, 고흥 지역에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00여 기의 고인돌이 밀집한 한국 청동기문화의 중심지인 고흥의 청동기시대를 해방 후 고흥 지역 최초의 발굴인 ‘장수제 고인돌 조사’와 이후의 발굴 성과를 정리하여 보여준다. 삼국시대의 고흥은 백제 최남단의 거점 지역으로 백제와 가야, 왜를 잇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발굴 조사된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 출토 금동관모(사진1)를 비롯하여 금동신발(사진2), 청동거울, 갑옷과 투구, 대도와 구슬 등 14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 전시하게 되어 고흥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였던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3부는 “중세와 근세”로 불교와 도자기, 유교를 통해 고흥의 중․근세문화를 소개한다. 고흥의 불교문화는 고려 초기에 형성되어 17~19세기에 가장 성행하는데, 이번 전시에는 고흥의 주요 사찰 소장 문화재 가운데 봉래사 관음보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 등 그동안 잘 공개되지 않았던 불교문화재가 대거 소개되어(사진3~5) 조선후기 고흥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의 도자문화는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 조사한 운대리 분청사기가마터 출토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백자에 이르는 고흥 지역 도자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며(사진6), 강진과 함께 고흥이 도자 제작의 중심이었음을 알려 준다. 또한 전라좌수군의 핵심으로서 임진왜란 승리로 이끈 충절의 고장이었던 고흥의 주요 인물과 그들이 배향된 사당에 보관되어 오던 소중한 유교문화재들이 정리, 소개된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이 친필로 작성한 ‘이충무공친필첩자’는 우리 지역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 속에 고흥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유구한 전통문화와 첨단 우주산업이 공존하는 고흥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