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뜬금없이 앞치마 두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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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뜬금없이 앞치마 두른 대통령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5.2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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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저녁 초대, 앞치마 입은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다. 2024.5.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이 대통령실 잔디마당에 잔칫상을 차리고 기자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시절 출입기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언론인 200여명을 초청해 직접 고기를 굽고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등을 만들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늦게나마 마련한 만찬 자리는 보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22대 국회 개원 등을 앞둔 세상 돌아가는 게 만만치 않은 시기에 웬, 뜬금없는 앞치마를 두르고 한가한 모습을 보이는지 그 모습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도 곱게 바라보지 않았고, 더욱이 앞치마를 두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죠.

그래서 어색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고 앞으로 자주 자리를 하고 좀 더 거리를 좁히고, 또 시간을 더 많이 갖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기자들과 조언과 비판도 받겠다면서도 중요 현안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습니다.

먹고 놀자판도 아니고, 결국 꺼낸 얘기는 기자들의 연수나 취재의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밖에.

가볍게 들으면 언론 친화적으로 개과천선이라도 하는 건가하는 착각이 들게 했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행태는 보기조차 민망한 가관입니다.

방통심의위 비판 보도 제재는 막가파식 그대로입니다. 즉시 재갈을 물립니다.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제재하고, 제재 대상도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에 쏠려 있어 언론 탄압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문법에 따라 언론중재법이 적용되는 신문사의 온라인 콘텐츠까지 들여다봤습니다.

이건 명백한 탄압이고 횡포입니다.

KBS1에서 2013년부터 지난 2월까지 방영됐던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역사저널 그날'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가 바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시사·교양프로였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는가 싶더니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MC 문제로 또다시 방영이 될지 말지 진흙탕에 빠졌습니다.

당초 섭외됐던 배우 한가인은 안 된다며 유력한 권력자의 오더로 아나운서 출신 조수빈 씨로 교체하라고 해 이달 중 재개하려는 계획이 다시 폐기될 위기입니다.

국제 비영리단체 '국경없는기자회'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언론 자유 지수는 180개 나라 중 62위로 '문제 있음' 단계로 뚝 떨어졌습니다.

2022년에는 42위였고, 지난해는 47위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41~43위를 유지했습니다.

대통령의 말로만 하는 정치, 이제 그만 떠들어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들과의 소통은 절대 필요한 부분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만찬같은 형식적인 거한 만남보다 실무 차원의 차담 미팅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며 국민을 위한 실행 계획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숙취에 힘들면 만사가 귀찮으니 뭘하고 싶겠습니까.

가수 김호중처럼 대책없이 마시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자고로 술은 즐기는 것이지 술잔 속에 퐁당 빠지는 건 아니지 않나요.

진솔하게 나라 발전을 위한 협조 의견 등을 나누고 메모하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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