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개딸 수박잔치 절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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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개딸 수박잔치 절제돼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5.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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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당원 민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주권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23 (사진=연합뉴스)

버거운 짐을 등에 짊어진 민주당의 22대 국회와 함께 개딸들의 수박잔치도 절제돼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개딸은 민주당을 어려울 때마다 구해내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고 소통을 틀어막기도 했습니다.

'개혁의 딸'이라는 일명 '개딸들'의 몽니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개딸은 아시다시피 친이재명 성향을 띠는 20~30대 젊은 여성을 가리킵니다.

이들의 활약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하고, 빼앗긴 정권을 찾아오게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이들의 뜻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술렁이며 혼란을 야기시켰습니다.

이들의 민주당의 앞길을 좌지우지하려는 몽니를 부리는 태도는 당을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달고 시원한 수박이 아닌 개딸들이 색출해내 쪼개는 수박은 사실 짝퉁 수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박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어두운 곳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면서 들었던 욕설에서 시작됐습니다.

"너희들은 수박같은 xx들이야"라고 말입니다.

겉은 파랗지만 속은 새빨간 빨갱이라는 의미로 이들을 수박이라며 고통을 줬습니다.

다르긴 하지만, 이 속 다르고 겉 다르다는 수박이 요즘 팬덤 안에 주렁주렁합니다.

사실 이재명 대표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빨갱이가 아닌데 말입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빨갱이로 모는 건 비민주적 행위입니다.

우리는 매사에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갑니다.

팬덤은 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일부 팬덤은 사회적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단이기적인 팬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다양성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 경선 패배 여파로 민주당이 아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의를 받들어 실천하고 윤 정부의 폭정을 막는데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말입니다.

추 의원을 지지했던 친명 성향 당원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동요가 진보 진영을 흔들고 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마음을 왜 몰라주냐'는 당원의 분노는 이제 멈춰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955년 만들어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정당입니다.

70년 가까운 시절 역경을 헤쳐나가며 수없이 당명이 바뀌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민주'라는 단어가 지워진 적이 없습니다.

지금 개딸들의 비민주적 행태는 민주주의의 확장성과 다양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21대 묵은 짐을 한 보따리 짊어진 22대 국회가 개혁을 기치로 출발했습니다.

민주당은 실천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큽니다.

민주당은 당원권을 더 강화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원들에게만 선택권이 주어졌던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경선에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당헌·당규도 개정할 태세입니다.

당원의 권한을 더 확장하는 동시에 제도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염려되고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민이 정당 가입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입니다.

또 정당이 당직 선출 등 내부 의사 결정을 할 때 당원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그러나 당심만 강조하다 보면 자칫 일부 주장이 과잉 대표되거나 전체 민심을 놓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당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되,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방식이어선 안 될 것입니다.

국민을 대신해 의회가 모든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대의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당심과 민심이 균형 있는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딸들의 일방적인 행동은 자제돼야 합니다.

정도에 넘지 않도록 하는 절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사사건건 배놔라 감놔라 하는 건 누구에게도,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개혁의 딸들이여, 긴 한숨을 쉬어가며 22대 국회를 잘 받쳐주며 응원해 주기를.

그래서 대한민국을 '공정한 나라', '상식적인 나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기를.

일희일비하지 말고 민주당에, 당원 전체에 골고루 힘을 싣는 개혁의 딸들이 되어 주기를.

민주당이 '개딸 정치'를 하는 '개딸당'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게 해주기를.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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