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뼈 빠지게 술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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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뼈 빠지게 술타령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6.02 08: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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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워크숍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대통령의 모습은 웃을 일이 하나 없는 국민과는 대조적인 무사태평한 모습이었습니다.

뭐가 그리 신나고 좋은 일이 많은지, 파안대소하며 특유의 어퍼컷을 날렸습니다.

어퍼컷은 왜, 누구를 향해 날리는지 모르겠지만 이날은 얼차려를 받다 사망한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 날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워크숍에 준비 안 된 맥주를 테이블에 올리라며 건배까지 했습니다.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만찬 자리 같은 착각을 하게 했습니다.

여당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이 멋쩍었는지, 총선에서 승리한 것처럼 너스레를 떠는 건지, 보기가 민망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잔칫상을 차려 기자들과 잡담만 늘어놓았습니다.

총선 참패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니 기자들에게 환심을 사두는 게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가 봅니다.

기자들을 호락호락하게, 아직도 그렇게 쉽게 본 걸까요.

이 두 행사에서는 '민생을 잘 살려보자'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걱정하는 기색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비록 의석수는 적지만 똘똘 뭉쳐 싸우자고만 했습니다.

뭘 위해서 누구와 싸우자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얼차려는 젊은 군인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몸이다, 단일대오로 똘똘 뭉치자고만 합니다.

대통령 자신과 마누라와 특검법 등 야당 공세에 똘똘 뭉치자는 뜻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건배사 화답으로 '나라를 지키자'라는 대통령의 말은 '나를 지켜달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또, 지난 일은 다 잊자고 했습니다. 뭘 잘못해서 총선에서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것 같습니다.

반성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잘 될 일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의료개혁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명쾌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습니다.

일이 힘들다면서 왜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지를 생각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의사들은 의료시스템을 바꾸려면 재원 마련이 먼저인데 무조건 밀어붙이기만 한다고 분노합니다.

의료개혁은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의료환경 개선은 제쳐두고 의대 정원 수만 늘리겠다고 하니 국민도 의사들도 모두 답답할 뿐입니다.

급기야 의사협회장은 매일매일 술 먹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 운영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일본을 치켜세우지만, 채워지지 않은 물컵의 반은 2년이 넘도록 그대로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철저히 외면하며 방사포 발사와 오물 풍선 수백 개가 넘어와도 수수방관하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으름장만 놓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구하는 기초연구과제 선정이 종료됐습니다.

R&D 예산이 바닥나 연구원 밥줄을 끊어야 합니다.

인턴 지원자들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됐습니다.

연구비 보릿고개가 시작된 것입니다.

미래가 어두운 그림자로 캄캄합니다.

대통령은 이제라도 믿을 건 국민, 민심밖에 없다는 걸 깨우쳐야 합니다.

거부권 신기록으로 추락한 지지율이 말합니다. 21%는 국정동력을 잃은 수치입니다.

야권은 채상병 특검이 윤석열 정권의 국정농단 게이트가 됐다고 외칩니다.

대통령이, 국무총리가, 경호처장이, 행안부 장관이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한 게 들통났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탄핵을 기다리기보단, 스스로 하야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이제 거대 야당은 주저 없이 국민이 준 권력을 올바르게 행사해야 합니다.

협치는 말뿐, 될 수가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물과 기름이기 때문입니다.

192명의 수로만 밀어붙이는 인해전술식 말고, 지혜를 짜내 뜯어 고치고 바꿔야 합니다.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말입니다.

국민은 누굴 믿고, 뭘 믿고 살아야 할는지 매일 긴 한숨만 나옵니다.

뼈 빠지게 술타령 말고, 뼈 빠지게 민생을 위해 애써주기를.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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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2024-06-03 08:16:42
기자님 할일이 많이 없으십니다
워크샵을 하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