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끝없는 보복으로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가 암살됐습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을 향해 '복수는 의무'라며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일촉즉발의 두 나라 전쟁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은 '해를 돌려주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영화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력, 점점 더 잔혹해지는 복수의 반전으로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반복합니다.
우리 국민은 이와 유사한 상황으로 외줄을 타듯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날마다 겪고 있는 우리 정치의 모습, 이 정치가 괴물이 돼 국민을 힘들게 합니다.
정치에 대해 사전에는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역할' 등을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 정치의 민낯은 사전과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국민이 먹고살아야 하는 민생은 내팽개친 지 오래입니다.
복수인지 오기인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이럴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러라고 세금을 내며 나라 살림을 맡기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대통령은 평생을 검사의 외길을 걸어왔고 야당 대표는 다양한 직업으로 사회 경험을 축적하며 살아왔습니다.
이 두 정치인은 원한을 산 일이 없으니 지금의 으르렁대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오기인 것 같습니다.
부딪칠 일이 없었을 이들은 숙명인지 운명인지 대선에서 희비가 갈려 경쟁심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등 떠밀려 대선에 나가 자다가 떡 얻어먹듯 권좌에 앉았습니다.
검사 최초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됐으니 검사 스타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행복한 나라를 위해 힘을 썼다면 지금의 쑥대밭이 되진 않았을 텐데.
또 뜻밖의 새로운 정치가 자리 잡아 웃음꽃이 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전생에 무슨 철천지원수도 아닌데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감옥에 못 보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공격을 받는 야당에서 국가 운영은 팽개치고 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니 정권을 반납하라고 할까.
정권 반납, 첨 들어본 얘기입니다.
탄핵을 당해 쫓겨나느니 스스로 내려오라는 얘기겠죠.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는 견원지간이니 그런다고 치겠습니다.
그러나 두 정치인은 오기로 싸우는 것 같습니다.
오기를 부리면 결과는 뻔한 것을 누구나 경험했습니다.
대통령은 내 마누라와 처갓집을 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사법 리스크라는 멍에를 쓴 이 대표에 대해선 꼬투리를 잡힐 흠결을 찾아 정적을 제거하듯 다음 대선에 나서지 못하도록 옥죄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정하지 못한 검찰의 추적은 어느 국민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뭔 짓을 해도 괜찮고, 상대는 꼬투리만 있으면 크게 만들어 가둬버리겠다는 이 심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는 국민 3명중 2명이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사법과 행정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컸습니다.
불공정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부정부패라는 응답이 최다였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에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우리가 하는 건 모두 옳고, 상대가 하는 건 모두 문제라는 식의 윤로남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 간의 싸움에 국민은 힘이 부쳐 쓰러질 지경입니다.
탄핵·특검→거부권→폐기, 다시 반복, 또 반복, 무한 반복. 이런 식으로 3년을 더 오기를 부릴 건지.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특검을 받으면 다 해결될 일입니다.
죄가 있으면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누구나 공정하고, 누구나 상식에 맞게 하면 될 일입니다.
큰 소리쳤던 '공정과 상식'말입니다.
국민은 이 못나고 찌질한 정치 때문에 살기도 팍팍하고 희망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하루빨리 결론을 내야 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국민은 쑥대밭이 된 나라에서 살아가기도 두렵습니다.
국민은 이런 나쁜 정치에 찌들리며 천년, 만년을 사느니, 정치 없는 1년을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기의 정치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이 지긋지긋한 싸움판 정치, 당장 멈춰야 합니다.
국민의 행복한 삶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니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