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사상최악 우려 폭염에 피해속출…세심한 안전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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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사상최악 우려 폭염에 피해속출…세심한 안전대책을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8.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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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의 기세가 무섭다. 5일 현재 전국적으로 폭염특보 발효가 지속되고 있다. 기온이 높게는 40도 안팎까지 치솟고 있다. 전날 경기 여주 기온이 40.0도까지 올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랐다. 기온은 평년(최저 22∼25도·최고 28∼33도)보다 높다. 열대야는 연일 지속하고 있다. 밤낮없는 폭염에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다. 정부의 '폭염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천546명에 이른다. 지난 주말 사이 5명을 포함해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3명에 달했다. 가축은 지난 6월 이후 가금류를 포함해 25만7천여마리가 폐사했다.

정부는 지난달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상태다. 기상청은 적어도 이달 광복절 무렵까지 찜통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한반도 대기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뒤덮고 있다. 대기의 하층부터 상층까지 전체 층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이라고 한다. 가마솥 더위에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렵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최고 기온이 기록된 해는 2018년이다. 당시 강원 홍천의 기온이 41도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다.

폭염에 산업 현장이나 농가 등 전국 곳곳이 비상이다. 정부는 지자체 발주 공사·용역 현장에서 폭염으로 작업이 곤란하거나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경우 작업을 일시 정지토록 했다. 휴일 또는 야간 시간대를 이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정부는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은 환기하거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무더위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열악한 작업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 안전 관리도 중요하다. 프로야구 경기 현장에서 관중들이 온열 증상으로 응급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폭염 대응과 안전사고 예방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부는 5일 17개 시도에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 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밝혔다. 2018년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해 관리해 온 이후 폭염으로 현장 관리관을 파견하는 건 처음이다. 그만큼 폭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폭염 상황이 심각하다며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 정치권 모두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세심하고 면밀한 안전 대책으로 예방 가능한 피해는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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