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분위기 좋고 좋아야 '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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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분위기 좋고 좋아야 '만사형통'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10.2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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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럼에서 대화하는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0.23 [국회사진기자단] 

"분위기 좋고 좋고 느낌이 와요 와요 /준비는 됐어 됐어 오메 좋은거 /분위기 좋고 좋고 폼도 좋구나 좋아 /준비는 됐어 됐어 나는 행복해 //길은 멀~어도 마음은 하나요 /뜨거운 내 마음 받아만 준다면~~~"

가수 송대관과 신지가 부른 '분위기 좋고' 노래 가사 일부입니다.

오랜만에 흥얼거려 보니 답답한 가슴이 조금이나마 시원해집니다.

삶이 고달플 때 혼자 미친 척하면서 흥얼거리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라 살림을 하는 정치도 분위기가 좋아야 민생도 흥얼거릴 텐데, 길이 멀어 보입니다.

길이 멀더라도 마음만 하나면 살아가기가 조금이라도 나을텐데, 매일매일 긴 한숨만 나옵니다.

노래 가사처럼 상대의 뜨거운 마음을 받아만 준다면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을 텐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위정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으니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 권력을 이용해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서만 일을 하니 사단이 나는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는 국회의원 115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과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주거용 2채 이상 또는 비주거용 건물 1채 이상이나 1필지 이상의 대지를 보유한 경우를 '과다 부동산'으로 규정한답니다.

의원들은 엄청난 세비와 수 백가지의 특권을 갖고도 배가 고픈가 봅니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욕심을 경계하는 고사성어로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 탐욕에는 끝이 없다는 '탐욕무도',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는 '견리망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여받지 않은 권력을 휘두르거나 없는 권한을 남발하니 탈이 날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피해를 줍니다.

국민은 또박또박 세금 다 내가면서 허리띠 졸라매고 사는데 뭔 죄란 말입니까.

정치한답시고 지치고 힘든 국민을 핑계 대며 팔아먹지 말기를.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일류인데 정치만 삼류입니다.

그래서 사심이 없는 AI에게 정치를 맡겨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돌아가는 나라 꼬락서니를 보니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은 외면하고 아내를 위해 돌도 맞겠다고 하니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10명 중 2명 꼴입니다.

국민 70%가 넘게 김 여사의 월권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조차도 '부정 평가'가 56%나 됩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성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65%나 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대통령이든 여야 정치인이든 분위기를 살려 협치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맞서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아내를 지키기 위해 말로만 여야 합의로 하라고 해놓고 집안싸움을 부추긴 것입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습니다.

국민의힘 다수의 의원들은 민심도 당심도 모두 무시하고 윤심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부하는 옹졸하고 비겁한 정치를 하는 위인은 유권자들에게 언젠가 쫓겨날 것입니다.

2주간의 쓰잘데기 없는 입씨름으로 민생은 팽개치고 서로를 악마화하는 국정감사도 세금만 축내고 끝냈습니다.

이제 아니면 말고식의 공격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합니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마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이 말이 자주 인용되는 이유는 '싸우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거의 진리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 없이 똑같은 싸움꾼이 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K-POP으로 시작해 K-푸드 등 모든 분야에 K자가 들어가 세계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없는 게 K-politics(정치)입니다.

세계에 수출은커녕 대체 내지는 폐기해야 할 분야입니다.

위정자들이 동문서답하며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삿대질하며 싸우라고 엄청난 세비를 주는 게 아닙니다.

분위기를 좋게하고 느낌을 하나로 해 제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분위기 좋고 좋고 느낌이 와요 와요. 준비는 됐어 됐어 오메 좋은거~"

오메 좋은 정치 말입니다.

※ '신세계만평'은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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