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립 구체화…광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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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립 구체화…광주 '촉각'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4.07.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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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장 생산 쏘울 라인 이전 가능성…확정되면 지역경제 '치명타'

▲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경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건립이 점차 가시화되며 광주지역 정·관·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수출 '효자상품'인 쏘울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북미지역 사업 강화를 위하여 북미 지역내 신규공장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전날 기아차가 멕시코에 신규공장을 추진한다는 설과 관련해 24일 정오까지 조회공시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와 국내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다음달 중순까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와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규 자동차 공장 건설에 합의할 예정이다.

대상지는 미국 텍사스와 200㎞ 거리에 위치한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공단이 유력한 생태로 기아차 몬테레이 공장은 정부와 세부논의를 마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16년께 완공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물량은 30만대 규모로, 주로 중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으로 미국 등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쏘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쏘울이 생산될 경우 기아차 광주공장은 물론 광주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는 쏘울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쏘울은 2009년 미국 현지 판매 첫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1년 10만2267대, 2012년 11만5778대, 2013년 11만8079대 등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3년째 기아차 미국 현지 판매 차종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신차종인 '올 뉴 쏘울'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며 광주공장의 쏘울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다.

광주공장에 따르면 1월 9664대, 2월 1만2774대, 3월 1만6975대, 4월 1만8188대가 수출되는 등 올해 1-5월 해외 판매 누계는 총 7만7천364대로 집계됐다. 쏘울이 해외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자 광주공장의 쏘울 생산량도 지난해 1-5월 6만3638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9만5150대로 49.5%가 증산됐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쏘울이 생산될 경우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미주 해외수출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민선6기 광주시가 목표로 내세운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시당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립설'이 나돌자 최근 성명을 통해 "기아차의 해외라인 증설이 가시화 된다면 지역경제의 미칠 파장은 엄청 날 것"이라며 "광주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조성을 위한 기획 사업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 한해 53만 대의 생산목표를 세워 놓은 상태로 생산규모도 연 62만 대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어 생산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생산량도 상향조정을 계획한 상태로 생산라인을 이전한다는 것은 현재로써는 불가능 하다고 보지만 쏘울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북미시장에서 소비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멕시코 신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이라며 "멕시코 공장이 건립되더라도 생산 차종은 각종 협의과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쏘울이 현지에서 생산된다는 것은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의 지역경제비중은 약 34%를 차지하고 있고 종사자는 7000여 명의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약 1만4000명에 달한다. 광주 제조업종사자 6만 2400여명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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