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김동원 감독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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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김동원 감독 수상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4.08.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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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특별상 獨 헨릭 페셀 감독

▲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 한국 김동원 감독(왼쪽)과 특별상 수상자 독일 헨릭 페셀 감독
오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되는 2014 광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정동채)가 제4회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 인권 문제를 다뤄온 한국의 김동원(Kim Dongwon) 감독을 선정하고, 예술영화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파비스씨의 마지막 날(Si-o-se Pol)>을 만든 독일의 헨릭 페셀(Henrik Peschel) 감독을 선정했다.

◇제4회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는 인권 문제 다룬 감독 선정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맞아 발표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가 한국 다큐의 거장으로 알려진 김동원 감독이어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심사를 맡은 김성재 심사위원장은 이번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선정에 대하여 “한국 다큐멘터리의 거장인 김동원 감독은 비전향장기수를 카메라 속에 담아낸 그의 대표작 <송환> 같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한국 현대사에 강력한 이슈를 제기해오고 있는 감독으로 평화에 대한 기원이 담긴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예술영화부문 특별상 수상자인 헨릭 페셀(Henrik Peschel) 감독에 대하여 “<파비스씨의 마지막 날(Si-o-se Pol)>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 불법 체류자들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의미있는 영화로 헨릭 페셀 감독의 작품을 선정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수상자 선정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적극적으로 표현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광주국제영화제, 독립 영화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다
   한국 현대사에 강력한 이슈를 제기해 온 김동원 감독

한국 다큐멘터리의 1세대이자 2004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동원 감독은 1955년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1978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시절 연극반에 들어갔고 무대는 당시의 김동원에게 일종의해방구였다. 이후 김동원 감독은 1988년 <상계동 올림픽>으로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부조리한 사회의 한 단면을 파헤치는 다큐를 제작하며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한편, 1994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영화위원장 및 1998년부터 2003년 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20년이 넘도록 다큐멘터리 인생을 걸어온 김동원 감독은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감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헨릭 페셀 감독 역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민자 문제 다뤄

196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헨릭 퍼셀(Henrik Perchel) 감독은 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 카메라 감독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의 첫 번째 단편 <롤로 알러!>와 <롤로 알러!2>는 독일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마드리드 여행 중 이민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지켜보며 불법 체류자로서 외국에서 지내는 난민들의 삶을 영상화 한 것이 <파비스씨의 마지막 날>이다. 이 후 헨릭 퍼셀은 이민자들과 불법 체류자들 같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드러냄으로써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2010년 함부르크 영화제 대본상에 이어, 2014년 아리조나 국제영화제 대상, 2014년 고텐버그 인디 필름 페스티발 특별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지금까지 모두 4명의 수상자 나와, 수상을 큰 명예로 여겨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은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공헌에 따라 인류의 평화 공존과 인권신장에 기여한 작품이나 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1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지난 해까지 총 4명의 수상자가 나온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의 첫 번째 수상자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 <오프사이드>(2005)를 연출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다. 그는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감독으로, 이란 여성들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써클'이란 작품으로 제57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2회 수상자로는 <하얀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과, 영화예술부문 특별상으로 <흑준마>(1995)를 비롯해 <후난에서 온 여인>(1987), <티벳의 노래>(2000) 등을 연출한 중국의 시에 페이 감독이 선정된 바 있다.
제3회 수상자로는 <전장 속의 일기>(2009), <향수>(1995) 등 베트남전을 주제로 전쟁의 잔혹성과 참상을 고발해온 베트남의 당낫민(Dang Nhat Minh) 감독이 선정됐다. 이처럼 역대 수상자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영화들을 끊임없이 만들어온 감독들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수상을 매우 큰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년,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의미 깊어

2014년 8월 18일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년으로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의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은 물론, ‘문화대통령’으로서 예술 창작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고, 영화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한국영화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 선정을 통해 본 상의 취지와 영화제의 주제인‘평화’를 다시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동원 감독과 헨릭 페셀 감독의 시상식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의 시상으로 영화제 개막식인 8월 28일(목) 오후 7시에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관에서 진행된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관과 광주영상복합문화관(G-Cinema)에서 ‘평화를 위한 기억 Remember for Peace’이라는 주제로 행복하고 따듯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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