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바람의 힐링, 편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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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바람의 힐링, 편백나무 숲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3.08.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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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Phytoncide)는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쓴 말이다.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결합된 말이다. 피톤치드의 어원이 말해주듯 이 방향물질은 인체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숲에서 새 소리를 몰아낸다. 숲 속의 방향물질이 벌레를 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그들을 잡아먹고 사는 새들의 서식을 막는다. 침엽수 중에서도 피톤치드 함유량은 편백이 단연 으뜸이다. 100g당 소나무가 1.7㎖, 전나무 2.9㎖, 삼나무 3.6㎖인데 비해 편백나무는 5.0㎖나 된다.

요즘에는 힐링 열풍을 타고 편백나무 숲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전남 장흥군에서 운영하는 편백숲 숙박시설에는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우스갯소리로 조상 3대의 공덕을 쌓아야 방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란다. 전남 장성 축령산의 편백숲이 있는 마을에는 암환자들이 장기 체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편백나무 열매로 만든 베개에서부터 침대와 욕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편백을 '히노키'라 부르는데 편백나무 욕조를 갖는 것이 평생의 소원일 정도다.

이 같은 편백나무의 좋은 점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편백숲을 조성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새소리 들리는 편백숲 조성을 위해 편백만 밀식하지 않고 군데군데 새들이 깃들어 둥지를 틀 수 있게 활엽수를 섞어 심는다고 한다.

입추(立秋)도 훌쩍 지났건만 한반도를 달구고 있는 찜통더위는 오히려 기세등등하다. 더위와 싸우느라 몸과 마음은 녹초가 되어 버렸다. 몸 어느 곳에서 뭔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요즘 대세인 힐링(healingㆍ몸과 마음의 치유)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더위의 막바지인 이번 주말에는 힐링의 기운을 찾아나서 보자. 동해안의 정동진(正東津)이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면, 정남진(正南津)으로 불리는 장흥은 '힐링의 명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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