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여행] 녹차밭에 별들이 떴다…은하수로 변한 보성 차문화공원

중년에겐 추억을, 청년에겐 신세계를…완주 1960∼70년대 대폿집 기획전

2019-11-29     연합뉴스
보성

어느덧 겨울 문턱에 접어든 30∼12월 1일은 대체로 구름 많고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드넓은 차밭에 펼쳐진 영롱한 빛축제와 대폿집을 소재로 한 기획전을 감상하러 전남 보성과 전북 완주로 떠나보자.

◇ 은하수가 흐르는 보성 차밭의 뜨거운 밤

목가적인 풍광이 아름다운 보성 차밭에서 29일 '빛축제'가 시작된다.

별처럼 빛나는 조명으로 드넓은 차밭을 은하수처럼 꾸며 낮과 다른 초겨울 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을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보성 차밭 빛축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6.5m 높이의 버블트리와 특별 제작한 3D 샹들리에를 선보인다.

1999년 축제에 등장해 기네스북에도 오른 밀레니엄 트리와 같은 특별함을 기대할 만하다.

언덕 위로 솟아오른 달을 형상화한 대형 조명과 포토존에서 소중한 추억을 새겨 보자.

날이 어두워져야 빛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겠지만, 조금 서두르면 해 질 녘의 멋진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다.

겹겹이 차나무가 펼쳐진 언덕의 꼭대기까지 오르면 울창한 숲 너머로 득량만의 푸른 바다가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차밭

축제 현장인 대한다원은 녹차의 본향(本鄕)에서 자란 차의 맛과 향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 번, 세 번 거듭 우려낼 때마다 새로운 풍미가 감도니 비교하며 음미해보자.

녹차를 먹고 자란 돼지, 찻잎으로 잡내를 잡은 떡갈비 등 보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보성 차밭 빛축제는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한겨울밤 빛의 왕국으로 변신한 차밭도 한 번 더 거닐어보자.

고단한

◇ "한잔하세"…완주 술 박물관 대폿집 기획전

전북 완주군 술 테마박물관에서 대폿집을 소재로 한 기획전이 열린다.

대폿집은 광복 이후부터 1960∼70년대 우리나라 주류 문화를 대표하는 주점으로, 저렴한 주대와 푸근한 분위기로 서민의 고단함을 달랬다.

문화·예술가가 자주 모인 대폿집은 문학과 노래, 미술 창작의 산실로도 이름 높았다.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은 '한잔하세,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를 주제로 한다.

박물관 한편에 마련된 전시장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로 꾸며진다.

찌그러진 노란 주전자와 술통을 부지런히 실어나른 낡은 자전거, 빛바랜 왕대포 간판이 눈길을 끈다.

어두운 밤거리를 밝히는 조명이 켜진 과거의 대폿집 거리를 그린 벽화와 유물 등 자료도 전시한다.

그 낭만의 시대를 거친 중년 세대에게는 향수를, 청년 세대에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주류 문화를 일깨우는 자리다.

전시가 열리는 술 테마박물관은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6만여㎡ 부지에 2005년 지어졌다.

박물관에는 술병과 술 항아리 전통주와 관련한 유물과 주류업체별 술병 등이 전시돼 있다.

맥주, 막걸리, 천연발효 식초를 만드는 체험장은 방문객에게 인기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