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로 칼럼] 이용섭은 바보(?)시장

2022-03-31     광주데일리뉴스

대개는 그렇다. 지자체장에 당선될라치면 자신의 업적을 알리는데 혈안이 되게 마련이다. 4년 내내 하는 본새가 그렇다. 재선만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정작 해당 도시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싸매기 보다는 온통 자신의 재선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대개 그렇다고 보면 된다. 해서, 도시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계획안을 구상하고 설계하며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쏟는데는 등한시한다. 몇몇은 아예 대놓고 말한다. 직무와 홍보의 배분을 5대5로 해야 한다고. 아니다, 3대7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알리고 누구인지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데 집중하기 일쑤다.

그런 맥락에서 이용섭은 바보시장임이 틀림없다. 그는 무엇보다도 업무를 최우선으로 친다. 그게 시장의 직무라고 여긴다. 허울 좋은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의 업무를 하는데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자신 뿐 아니라 공직자들에게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 쓸데없는 데 힘을 낭비하지 말고 실질적인 일을 하라고 외친다.

알만한 이들 사이에선 일용섭 시장으로 통한다. 일에 온통 심혈을 기울여왔기에 그렇다. 미래의 먹거리인 AI를 선점했고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도시철도2호선의 문제를 해결했다. 광주형 일자리도 실질적으로 안착시켰다. 시민들이 그걸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간에 상관없이 일에 몰두했다. 업무에 치중하는 것 못지 않게 이를 알리는데 신경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데 어찌하랴, 이용섭 시장의 기질이 그런 것을. 그리고 그는 오로지 일만하고 있는 것을. 실은 그 모든 것들은 장점이다.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거쳐야 할 자치단체장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하는 수 없다.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일 잘하는 일용섭 시장이 광주의 미래를 밝혀준다는 걸 시민이 알아주어야 한다. '일용섭' 시장은 그런 부담을 시민들에게 던져주었다. 그는 참 바보 시장이다. 그럼에도 이 바보시장이 있기에 광주의 미래가 있다. 그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