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피곤한 이유는 '자연 결핍'…식물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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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피곤한 이유는 '자연 결핍'…식물을 키워라"
  • 연합뉴스
  • 승인 2019.06.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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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른 비움달 '식물 예찬' 출간

휴가를 떠나 아름다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한다. 숲길을 걸으며 공기를 마시고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빛을 쬐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상쾌해진다. 사람들은 이를 '재충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휴가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금세 피곤이 몰려온다. 꿀맛 같은 휴가가 끝났다는 데서 오는 허망함도 있지만, 머리도 무겁고 몸도 찌뿌둥하다. 동료들은 "휴가 다녀왔는데 왜 피곤하냐"고 한마디 한다.

왜 자연 속에 있으면 기분이 좋을까. 왜 출근만 하면 피곤할까. 왜 멋진 휴가를 보내고 원기를 회복해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기운이 나지 않을까.

노르웨이에서 건강한 생활환경을 연구해온 예른 비움달은 '식물 예찬'(더난출판)에서 피로가 '자연의 결핍'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그는 도시 환경과 실내 생활, 건강한 식물을 접할 수 없는 장소, 주변의 빛이 약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피로나 두통, 신경과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현대의 도시적 생활방식으로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스트레스와 질병이 생겼고, 이를 극복하려면 집 안에서라도 자연을 가까이하며 적절한 자극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걸으면 면역 체계가 강화하고 마음이 즐거워진다.

고대 로마인들도 식물을 가까이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믿었고, 노르웨이와 일본 당국은 국민에게 자연 속에서 걷고 삼림욕을 하도록 권장해왔다.

저자는 재충전을 둘러싼 오해가 있다며 바로잡는다.

그는 "사람들은 휴식하며 에너지를 저장한 다음 가정과 직장의 일상생활에서 그 에너지를 사용하자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에게는 배터리 같은 에너지 저장 장치가 없다. 따라서 자연 속에서 산책하며 얻은 활력과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건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매일 끊임없이 자연이 제공하는 것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가 제안하는 방법은 '숲속 공기 요법'이다.

매일 숲속으로 찾아갈 수 없으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 공간에 식물과 조명을 배치하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한쪽 벽면에 식물과 조명을 설치해 '식물 벽'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노르웨이생명과학대학의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식물이 실내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한 식물과 관리 방법을 전한다.

실제로 구글 노르웨이는 저자가 제안한 식물 벽을 사무실에 설치해 직원들의 업무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정훈직·서효령 옮김. 279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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