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승·인문학 자산의 보고'…장흥 천관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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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승·인문학 자산의 보고'…장흥 천관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예고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0.08.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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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은 경승과 인문학 자산의 보고 표지. 강남대학교 홍순석 교수 저
천관산은 경승과 인문학 자산의 보고 표지. 강남대학교 홍순석 교수 저

문화재청이 장흥의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천관산은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높이 723m의 산이다.

옛 이름은 '천풍산(天風山)·지제산(支提山)'이다.

가끔 흰 연기와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 하여 '신산(神山)'이라고도 불렀다.

천관산은 예로부터 지리산·내장산·변산·월출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 명산이다.

천관산은 1998년 10월 13일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웅장한 산세와 기암기석의 자태는 가을날 능선부의 억새 군락지와 조화를 이뤄 절경을 이룬다.

연대봉·구정봉·환희대 등 산봉우리와 능선에서는 다도해의 경관이 펼쳐지며,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산이 울창했으며, 천관사·탑산사·옥룡사·보현사 등 89개의 암자가 있었다.

현재는 절터와 몇 개의 석탑·석불만이 남아 있다.

장천재의 깊은 계곡과 치솟아 있는 산정 일대의 봉우리는 무척 아름답다.

당암(堂巖)·고암(鼓巖)·사자암(獅子巖)·상적암(上積巖)·사나암(舍那巖)·문주보현암(文珠寶賢巖) 등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가을에는 단풍이 깊은 계곡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겨울에는 푸르른 동백이 뛰어난 경관을 이뤄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천관산의 빼어난 경승은 옛 선비들의 시문에 담겨져 명성을 떨쳤다.

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 선생은 지제지(支提志)에 6개 동천(洞天), 89암자를 일일이 소개해 놓았다.

위백규의 아들인 위도급(魏道及)은 부친의 명으로 천관산의 경승을 일일이 탐방하며 96편의 한시를 지어 지제지에 부록했다.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0년 7월에 천관산의 경승과 유래를 기록한 지제지(支提誌)를 발굴해 학계에 처음 소개한 강남대학교 홍순석 교수는 천관산이 국가 명승지로 지정 예고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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