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내로남불 '남 탓' 말고 '내 탓이오'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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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내로남불 '남 탓' 말고 '내 탓이오' 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5.0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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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 관람하는 국민의힘 지도부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서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2023.5.8 [공동취재]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 관람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서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2023.5.8 [공동취재]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참 낯 뜨거운 말.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애들이 묻는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사자성어로 오해를 받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이르는 신조어 '내로남불'은 남을 비난하면서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일컫는다.

아주 이기적인 말로 뻔뻔한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자기네들이 특허나 낸 것처럼 전유물로 여기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서슴없이 내뱉는다.

우리 속담인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의 내로남불.

"내가 하면 사랑이고, 네가 하면 불륜이다."

변변치 못한 사람이 남의 흉을 본다는 의미다.

이런 이기적인 해석이 세상 어디에 있나 싶다.

그러나 있다. 어디에, 정치권에.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허물을 숨기기 위해 상대의 허물을 끄집어내 공격하는 이런 행위, 올바른 행위가 분명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뭐가 다르랴.

사자성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내로남불'이라는 '남 탓'하는 단어는 1990년대 정치권에서 만들어져 쓰이고 있는 말이다.

문재인 정권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호하기 위해 내로남불하다가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기자가 물으니 "여당은 요"라는 내로남불 답변을 했다.

정말 과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 속이 빤히 보인다.

민주당이 오는 14일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내 탓이오' 하는 반성과 쇄신의 자리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1년이 된 윤석열 정권도 입만 뻥긋하면 '전 정부 탓'을 하는 것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1년 전 대한민국 국민 다수는 직전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을 심판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적어도 절반 가까운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이 기존 정치권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새 정치, 새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1년이 된 현재까지 증명된 것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없다는 점만 보여주며 내로남불만 하고 있는 형국이다.

집권 2년째부터는 공부도 더 하고, 국민의 충고는 아프게 듣고 '내 탓이오'하며 국정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암튼 동쪽을 묻는데 서쪽으로 대답하는 '동문서답'하듯 내로남불 하지 말기를 바란다.

정치인 여러분, 국민 밉상 되기 싫거든 변명 같은 것 늘어놓지 말고 '내 탓이오'라고 하세요.

정치인들이여, 들리는가.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해야 한다는 국민의 절규에 가까운 소리가.

정치인들이여, 기억하라.

내로남불식 마구잡이 정치판에 유권자의 대다수는 정치인은 물론 정치 자체도 혐오하고 등을 돌린다는 것을.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든 야든 다 싫다는 무당층 비율이 지난 대선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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