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 의대 공모' 난항…다른 선택지·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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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 의대 공모' 난항…다른 선택지·해법 주목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4.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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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담·갈등 우려…도·대학·지자체 '공동 책임론'
"김영록 지사 선봉·노력 인정"…순천 설득 여지 분석도
전남도 공모 통해 의대 신설 추진 (CG)
[연합뉴스TV 제공]

전남 국립 의대 신설을 위한 전남도의 공모 방침이 순천지역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공모 외 다른 선택지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천대가 지난 17일 보도자료에 이어 18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만남에서도 '지역갈등 초래와 도지사의 공모 권한 부재'를 이유로 공모 불참과 의대 설립 독자 추진 입장을 확고히 해 공모는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공모 외 지역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른 방식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도가 먼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의대를 설립할 대학을 선정해 정부에 알려주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도가 어떤 식으로든 정부에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 주장의 논거이다.

공모를 철회하고 도 자체 용역 또는 김 지사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자는 안도 거론되지만 이들 방식은 정치적 부담과 극심한 지역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22일 "공모 방식은 최소한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모 결과에 승복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공모 외 다른 방식들은 현실적으로 여러 리스크가 있다"며 "전남도가 고민되는 대목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일단 공모 외 다른 방식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도 지난 17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일각에서는 공모 철회를 요구하지만, 공모를 통한 추천대학 선정 방식을 대체할 어떠한 대안도 없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순천대 불참으로 인한 공모 좌초가 최악의 경우 '34년 전남의 숙원'인 국립 의대 설립 무산까지 이어지면 순천대는 물론 전남도, 대학, 지자체까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전남도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교육부에 선정을 일임할 수도 있지만, 전남도가 결정하지 못한 문제를 교육부가 선뜻 받아 의대설립 대학을 확정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18일 김 지사와 만난 후 페이스북에 "김 지사께서 선봉에 서서 노력한 덕분으로 대통령과 총리 입에서 전남의대 필요성을 나오도록 한 것은 큰 역할"이라며 김 지사의 공(功)을 인정해 협상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한다.

그간 순천을 설득해 공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김 지사가 이번 주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만큼 그의 이후 행보도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지사는 공모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득, 또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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