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 상륙 임박…뽑히고·끊기고·무너지고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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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상륙 임박…뽑히고·끊기고·무너지고 피해 속출
  • 연합뉴스
  • 승인 2018.08.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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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무더기 결항·서해 바닷길 끊겨…전국 초·중등학교 휴업
24일 오전 2시 전북 부안 상륙해 내일 오후 2시 동해로…수도권도 대비 태세
▲ '태풍 길목' 제주 피해 속출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강풍으로 도로 위 야자수와 가로등이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가 하면 등부표가 파도로 떠밀려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18.8.23 (사잔=연합뉴스)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남부에 근접하면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고 실종, 부상 등의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2만여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24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초·중등학교가 휴업에 들어간다.

`솔릭'은 속도는 느리지만 초속 35m의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한반도에 상륙하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솔릭'은 24일 새벽 전북 부안으로 상륙한 후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 태풍 '솔릭' 예상 진로 (오후 6시)

태풍은 이날 자정 목포 북쪽 60㎞ 부근 해상을 지나 전남 영광 앞바다를 통과해 24일 오전 2시쯤 변산반도(부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4일 오전 7시께 충북 청주 주변을 통과해 오후 1시께 강원 강릉을 지나 동해로 빠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시점은 24일 오전 9시로 동남쪽 100㎞ 부근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솔릭의 강풍 반경은 310㎞이며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다. 이 태풍으로 인한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달한다.

태풍의 북상으로 영향권에 들어 있는 서해안과 충청 내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1명 실종되고 정전·방파제 유실

▲ 파손된 박물관 상징물 태풍 '솔릭'이 몰고 온 강풍으로 제주 서귀포시의 한 박물관 상징물이 23일 파손돼 있다. 2018.8.23 [연합뉴스TV 제공]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서는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치는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 사고로 박씨가 실종됐으며, 이씨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위미항에서는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이 유실됐다. 제주 별도봉 정수장 도수관이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제주 한경, 조천, 구좌 등 일부 지역에서 1만2천12가구가 정전됐으며, 이 중 4천671가구에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시 곳곳에서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전봇대가 꺾이고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에 965.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 302.0㎜, 전남 진도 186.0㎜, 전남 강진 165.5㎜, 전남 해남 151.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결항, 결항, 결항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대다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된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전광판에 '결항'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2018.8.23 (사진=연합뉴스)

◇ 전국 하늘길·바닷길 막혀…국립공원 전면 통제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도, 전북, 경남, 전남, 광주, 흑산도·홍도, 제주도(앞·먼바다), 서해남부(앞·먼바다), 남해동부(앞·먼바다), 서해남부 등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서해 5도와 충남, 충북, 대전, 세종, 서해중부(앞·먼바다), 남해동부(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경북과 대구, 울산은 오후 9시부터 태풍주의보가 발효된다.

이날 밤부터 경기, 서울, 인천, 울릉도, 독도, 동해중부(앞·먼바다) 서해중부 앞바다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돼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될 전망이다.

▲ 내륙 옆에 피항한 어선들 태풍 솔릭이 북상하자 어선과 선박이 23일 오전 내륙 깊숙이 위치한 전북 군산시 해망동 내항까지 피항해 있다. 2018.8.23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하늘·바닷길이 통제되고 있다.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총 963편(출발 486편·도착 477편)의 여객기가 결항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김포공항에서는 출발 150편, 도착 141편 등 총 291편의 국내선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

오후 7시 기준 인천공항에서는 출발 9편, 도착 10편 등 국제선 여객기 19편이 결항했다.

목포, 인천, 제주 등 전국 97개 항로에서는 여객선 165척이 통제됐으며, 유람선 등 유·도선은 26개 항로 37척이 묶였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전국 21개 공원 605개 탐방로도 입산이 전면 금지됐고, 제주 한라산은 올레길 전체 코스를 포함해 전 구간이 통제됐다.

▲ 강풍에 위태로운 시민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 거리에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 비옷을 입은 도민들이 위태롭게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2018.8.23 (사진=연합뉴스)

◇ 제주·전남지역 학교 휴업·단축 수업…24일은 대부분 휴교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직권으로 이날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을 권고했다.

이미 등교한 학생들은 안전하게 보호한 뒤 상황 종료 후에 안전하게 귀가 조처했다.

전남의 모든 학교를 비롯해 전북과 경남, 제주 등에서 1천942개 학교가 휴업했다. 충북 599개 모든 학교도 이날 하루 단축수업을 했다.

24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학교가 휴원·휴업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어린이집 등원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인천·강원·충북 교육청도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각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24일 휴업을 명령하고 고등학교에는 휴업을 권고하기로 했다.

▲ 긴장감 도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강타한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직원들이 대책회의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8.8.23 (사진=연합뉴스)

◇ 지자체 공무원 2만여명 비상근무…공기업도 비상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일제히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태풍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도 5천257명, 강원도 1천950명, 인천시 1천572명, 경기도 1천488명 등 전국 지자체에서 모두 2만578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가 우려되거나 해안가 등 위험지역 1만4천2곳을 점검하고 선박 5만8천782척을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결박, 인양했다.

굴착기, 덤프, 양수기 등 6만8천303대의 장비를 확보하고 자율방재단 2천917명을 동원해 상습 침수지역 하수구를 청소하는 등 재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한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도 저수지·배수장, 야영장, 송변전·배전설비 등 취약지역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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