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지주 회장 "광주·전남에 여신 많이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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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지주 회장 "광주·전남에 여신 많이 늘린다"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4.1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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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형점포도 확대…"광주·전북은행 통합계획 없어"

오는 26일 광주은행장 취임을 앞둔 김한 JB금융지주[175330] 회장은 "광주·전남지역에 여신을 많이 공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에 돈을 많이 푸는게 지역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속도조절을 하면서 경기활성화까지 이런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광주·전남 지역의 여신확대는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전북은행이 구사한 전략과 유사하다.

당시 3조2천억원이었던 전북은행의 여신규모는 지난해 8조원으로 두배 이상으로 불었다. 9월말 기준 광주은행[192530]의 원화대출금규모는 120조원이며 이중 10조원 가량이 광주, 전남지역에 나가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광주은행이 예금보험공사 산하에 있으면서 보수적인 영업을 해와 적극적으로 나서면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말해 공격적인 영업을 구사할 뜻을 밝혔다.

지역에 쓰일 여신은 서울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현재 12개인 서울시내 소형점포를 확대하고 광주은행도 소형점포 전략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소형점포란 임대료가 싼 건물 2층에 100㎡ 이하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4~6명의 직원으로 가동되는 말 그대로 '미니' 지점이다.

전북은행내에서는 도입초기 소형점포 전략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으나 지금은 돈 버는 '효자' 상품이 되자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다. 소형점포 1곳에 평균 5억원이 투자됐는데 1년여만에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맞췄고 지금은 만족할만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소형다점포 전략과 함께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온라인 전용 예금인 'JB다이렉트'를 출시해 8천억원을 유치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광주은행장으로 나선데 대해서는 "두 은행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며 "중복투자를 막고 좋은 영업정보를 교환해 성장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지역간 정서적 차가 큰 만큼 두 은행을 통합하기보다는 지금처럼 따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통한 경쟁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JB금융지주의 성장전략으로는 '소매·중서민·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특화은행'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런 특화은행이 우리나라에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를 모델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자산규모가 40조원인 JB금융지주가 300조원이 넘는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어렵고 자칫 덩치를 키우려다 부실이 커지는 위험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향후 매물로 나올 금융사의 인수합병에는 당분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에 앞서 우리캐피탈, 자산운용 등을 차례로 매입해 왔다.

그는 "지금은 새 식구인 광주은행을 잘 운영하는게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JB금융지주의 내년 경영전략은 보수적으로 운영된다.

김 회장은 "내년은 모든 면에서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경기가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의 발전 방안으로는 '사람을 키우는 금융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돈과 사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한국인이 일본보다 금융에 더 적합하지만 지금처럼 실패에 냉혹한 문화에서는 좋은 인재가 길러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도 확 변모하는 단기처방 위주의 정책보다 정부, 금융기관, 연구소 등이 장기 계획을 세워 금융발전의 청사진을 만들고 정권과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할 수 있어야 한국금융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김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미국 GM본사 등을 거쳐 대신증권[003540] 국제본부장으로 금융인의 길을 걷기 시작해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0년 3월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뒤 2013년 7월 JB지주금융회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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