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금호산업 인수전 가세 속셈은… 신세계백화점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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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금호산업 인수전 가세 속셈은… 신세계백화점 지키기
  • 한정원 기자
  • 승인 2015.0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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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터미널 부지·건물 임차 사용… 경쟁기업 인수할 때 쫓겨날 처지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넓혀가고 있어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25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금호산업을 놓고 정용진 부회장과 금호산업의 원주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신세계는 최근 편의점 사업과 GS샵을 통한 홈쇼핑 사업,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진출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가량을 보유한 금호산업 인수전까지 뛰어들면서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세계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가 ‘금호산업 인수’보다는 경쟁사인 롯데그룹 ‘견제용’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는 유통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항공운송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호남지역 핵심 점포인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금호산업 손자회사인 금호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만일 롯데그룹 등 경쟁기업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쫓겨날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우선권(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라는 배경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을 확인한 신세계가 막판에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항 면세점 사업과 종합쇼핑몰 건립 등 최근 사업 확장으로 돈 쓸 데가 많아 인수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컨소시엄 등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신세계가 ‘끝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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