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는 늘었지만" 광주·전남 전문건설업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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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는 늘었지만" 광주·전남 전문건설업계 양극화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5.02.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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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주액, 광주 14.5% 전남 1.9% 증가
광주 10억 미만 64%, 전남 무실적 96곳 달해

광주·전남 전문건설업계가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으로는 극심한 양극화를 빚고 있다.

채산성 악화와 실질적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888개, 전남 2559개 등록업체의 총수주액은 각각 1조8099억원과 3조3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나란히 14.5%와 1.9% 증가했다.

광주의 경우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고, 전남은 총수주액이 서울, 경기, 부산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00억 원 이상 실적을 올린 업체는 도양기업㈜(1384억원), 동아에스텍(539억원), 초석건설산업(532억원) 등 3곳으로, 모두 전남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다. 300억 원 이상 업체도 광주 6곳, 전남 5곳 등 11곳에 달했고, 100억 원 이상은 전남에서만 2013년 44개사에서 지난해 56개사로 크게 늘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4위였던 한남유리가 1위로 올라섰고, 1위 삼지토건㈜은 3위로 밀려났고, ㈜가현건설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 자리를 지켰다. 4위는 ㈜송광건설, 5위는 ㈜대원개발이 차지했다.

전남은 도양기업, 동아에스텍, 초석건산, 대야산업, 진응건설이 1∼5위를 차지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수주액이 증가한 것은 업역 확대와 공사 물량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 광주시와 전남도 등 일부 발주기관들의 협조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한 실정이다.

광주의 경우 실적액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억 미만 업체가 571개 업체로 신고업체의 64%에 달했다. '현상 유지나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답한 업체도 317개 업체(36%)에 불과했다.

전남의 경우 신고업체의 81%가 평균 실적(13억1000만 원)에 미달했고, 아예 실적이 없는 업체도 96곳이나 됐다. 5년 전 80억 원에 달했던 1사당 평균 수주액도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적정 이윤이 보장되는 원도급공사의 비중도 전체 기성액 대비 24.5%인 8247억 원에 불과해 기업 채산성에는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회 정종오 회장은 "기술개발을 통한 자구노력에도 불구, 시공 참여자제도 폐지, 정부의 지나친 예산 절감을 위한 표준품셈의 하락, 실적공사비 적용 확대, 최저가 낙찰제에 따른 저가 하도급 강요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회 관계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공사 물량확대를 위한 예산확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정부와 공기업에서 발주 계획에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는 지역업체가 100%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할 발주하고,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부실 공사 예방은 물론 지역업체 보호를 위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를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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