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에 대한 오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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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에 대한 오해 3가지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5.03.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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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체질적으로 소화기관이 약한 타입으로, 어렸을 때부터 소화불량 때문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소화불량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죠. 하지만 많은 공부와 여러가지 시도들을 통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답니다.

대학교 때까지만해도 소화가 안되서 주구장창 된장국만 먹기 일쑤였죠. 된장을 풀어 된장국물 마시기...밥 끓여먹기...처절한 삶의 나날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한 채식을 함께하며, 소화불량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예방보다 더 나은 치료법은 없다고 하죠.

오늘은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

1. 채소만 먹으면 속이 좋아진다?

고기를 먹고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채소만 먹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잘못된 상식이죠. 채소의 구조를 보시면 '세포벽'이라는게 있습니다. 벽이라는 단단한 구조가 있는 것이죠. 이 세포벽 때문에 생채소를 먹으면 오히려 소화가 더디어집니다. 채소의 특징 중인 섬유질들도 마찬가지로 소화를 느리게 합니다. 해서 오히려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죠.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채소를 먹고 싶다면 세포벽을 파괴해주는 조리법이 필요합니다. 믹서기로 갈거나, 푹 익혀서 먹는 것이지요. 채소수프를 먹어도 좋습니다.

생채소를 다량 섭취하는 것은 정말 좋지않은 방법입니다. 채소 또한 나름대로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독성이 있는데, 소화불량이거나 위가 제 기능을 못해 약해진 상태일 때는 채소 특유의 독성 때문에 배가 더 아플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은 인터넷에서 쌈채소가 싸다며 1박스를 주문했는데 상할까봐 아까워서 무지막지하게 먹다가, 위 쓰림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며칠 동안 생채소만 먹으면 배가 쓰리다고 하시더군요.

가급적 소화불량일 때는 생채소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2. 소화불량이 싫어서 계속해서 죽을 먹는다?

재미있는 사실하나 알려드릴게요. 죽을 먹으면 정말로 소화가 잘되는 것일까요?

'위장병 홈케어'라는 책에서는 죽은 '소화가 잘된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속에 들어가면서 심리적으로 소화가 잘되겠구나...라고 마음의 안정감을 얻는 것이죠. 실제로 음식물을 이로 씹으면 죽처럼 잘게 다져서 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또한 죽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소화불량 때문에 주구장창 죽만 먹었는데 의사로부터 밥을 좀 먹으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죽만 먹으면 영양이 부족해서 에너지를 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죽을 지속적으로 먹다 보면 이의 씹는 기능, 위의 음식물을 잘게 소화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자생적인 치유력이 떨어지지요. 그리고 수분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소화액이 묽어져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소화불량이거나 배가 아플 때, 위의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이니 일시적으로 죽을 먹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과유불급이 되어선 안되겠지요.

3. 식사후 과일을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이 또한 잘못된 상식입니다. 흔히 과일의 효소가 소화를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과일의 달콤함과 상큼함이 그런 오류를 범할지도모르겠네요.

명절 풍경을 생각하면, 항상 큰 상 차림 뒤에는 과일이 뒤따라옵니다. 배나 사과를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요.

하지만 사실 과일은 빈속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이 식사 후 위에 들어가게 되면 과일 속에 포함된 단당류가 밥을 소화시키면서 남게 되어 효소로 인해 발효되어 배가 부글부글 끓게 됩니다.

나쁜 말로는 썩는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후에 과일을 먹는 것은 오히려 소화를 방해하게 됩니다.

무심코 알고 있었던 상식도 한번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답니다.

오늘의 글이 소화불량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화에 좋은 음식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스트레스도 가뿐하게 소화되는 새로운 한 주되시기 바라면서 다음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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