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챔피언스필드 수익 공개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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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챔피언스필드 수익 공개 거부 '논란'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5.05.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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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수익평가 자료 '회사 기밀' 공개 거부, 내년 재협상 차질
광주시, "자료 열람 법적근거 필요" 법령 개정 문체부에 요구

▲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수익금 298억원과 기아타이거즈 모그룹인 기아자동차㈜ 출연 300억원, 시비 396억원, 총 994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내야에 1만9419석 등 2만2244석의 관람석이 배치됐다.
기아자동차㈜가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2년간 운영한 뒤 광주시와 야구장 운영권에 대해 재협상하기로 했지만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구성할 '광주 새 야구장 운영손익평가위원회'에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지난해 수익금을 분석·평가하고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기아차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지 못해 재협상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3월말까지 4차례 기아차 측에 공문을 보내 챔피언스필드의 수익평가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기아차가 '영업상 비밀로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최종 통보받았다.

시가 기아차 측에 수익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은 2013년 4월 기아차 측과 '광주 새 야구장(챔피언스필드)을 2년간 운영한 뒤 그 내용을 가지고 추가협약을 실시한다"고 맺은 협약에 따른 것이다.

시는 새 야구장 건립 공사액의 30% 가량인 300억원을 대고 25년 동안 야구장 운영권(광고권, 명칭사용료, 임대권 등) 전권을 쥔 기아 차 측에 지나친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같이 합의했다.

양 측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운영손익평가위원회를 구성, 야구장의 사용·수익허가 개시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뒤 수익 등에 대한 운영수지 분석 등을 검토해 기존 협약 사항에 대한 재협의 등 협상 테이블을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가 챔피언스필드에 대한 수입·지출 등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기아차 측이 이를 '회사기밀'이라며 거부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구성할 평가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광주 새 야구장의 수익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공식·비공식적으로 수차례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었다"라며 "계약서상에는 올해 손익 자료 제출 등 세부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측은 내년 3월 법인 정산이 이뤄진 뒤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는 기아차 측이 자료공개를 차일피일 미루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을 요구하는 의견을 제출했다.

시는 개정안 검토의견서에서 '공공체육시설을 관리위탁하게 된 경우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 지자체에서 관리상황 및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광주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개막전 기아타이거즈-LG트윈스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5.3.28
기아차가 챔피언스필드의 수익평가 자료제출 공개를 거부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꼼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개장된 이후 시와 기아 측은 광주 새 야구장 '광고 수'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바 있다.

시는 당시 새 야구장인 광주 새 야구장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광고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아 측은 최소한의 광고만 하겠다며 맞섰기 때문이다.

기아 측이 2년동안 '외부 광고' 등을 통한 수익을 최대한 줄여 재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한다는 것이 시가 비판했던 의구심의 핵심이다.

당시 기아 측은 "선수와 팬들을 위한 '쾌적한 야구환경' 조성을 위해 외부광고를 최소화 했다"며 "야구장 운영권이 구단에 있는 만큼 시가 이 부분을 문제 삼는 것은 무리다"고 반박했다.

한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7646㎡, 관람석 2만2244석 규모로 2011년 11월부터 3년여 동안 공사비 994억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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