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제정과 제창을 거부하면서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올해 5·18기념식에 불참키로 한 가운데 광주시의회가 기념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12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열리는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주최의 별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다만, 대구시의회에서 기념식에 참석하는 의원들을 감안해 부의장 1명과 운영위원장만 공식 기념식장에 보내기로 했다.
심철의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제정이 불가한 상태에서 지역민심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면서 "5·18기념 행사위원회의 절박한 결단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공식 국가기념식 참석을 놓고 목하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은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제정 불가 기류가 계속되는 한 기념식 참석은 무의미하다"면서 "기념식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기념식 참석 여부를 놓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면서 "참석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5·18행사위는 정부 주관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치러지는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같은 시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5월 단체 회원과 지역 원로,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학생 등이 함께하는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날 `5·18민주화운동 35주년을 기념하며' "올 5월이 광주공동체 미래의 새 역사를 쓰는 기회로 삼고 참여와 실천을 약속하는 상징적 의미로 5·18일엔 시민 모두가 검정 옷과 흰 옷을 입고, 님을 향한 새로운 행진을 함께 해 대동 사회를 열어 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