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들 5·18기념식 보이콧…국회의원들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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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원들 5·18기념식 보이콧…국회의원들 고민중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5.05.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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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과 5월 단체들이 대거 불참한 지난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2014. 5. 18
정부가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제정과 제창을 거부하면서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올해 5·18기념식에 불참키로 한 가운데 광주시의회가 기념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12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열리는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주최의 별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다만, 대구시의회에서 기념식에 참석하는 의원들을 감안해 부의장 1명과 운영위원장만 공식 기념식장에 보내기로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 일부 참석자들이 합창단의 공연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자리에서 일어서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2013.5.18
심철의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제정이 불가한 상태에서 지역민심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면서 "5·18기념 행사위원회의 절박한 결단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공식 국가기념식 참석을 놓고 목하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은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제정 불가 기류가 계속되는 한 기념식 참석은 무의미하다"면서 "기념식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기념식 참석 여부를 놓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면서 "참석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 국가보훈처가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해 유족과 5월 단체들이 기념식에 불참한 가운데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기념식에서 박준영 전남지사 등 일부 인사들이 일어서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박승춘 보훈처장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 2014. 5. 18
한편 5·18행사위는 정부 주관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치러지는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같은 시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5월 단체 회원과 지역 원로,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학생 등이 함께하는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날 `5·18민주화운동 35주년을 기념하며' "올 5월이 광주공동체 미래의 새 역사를 쓰는 기회로 삼고 참여와 실천을 약속하는 상징적 의미로 5·18일엔 시민 모두가 검정 옷과 흰 옷을 입고, 님을 향한 새로운 행진을 함께 해 대동 사회를 열어 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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