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영아범죄…광주·전남 영아유기 6년간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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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영아범죄…광주·전남 영아유기 6년간 32건…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5.06.0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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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낳은 아이의 시신을 어머니 집으로 택배 배송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35·여)씨가 6일 조사를 받기 위해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나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5. 6. 6
나주시 한 농가에 탯줄도 잘리지 않은 영아의 시신이 택배로 배송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 영아 유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사건은 2010년 7건, 2011년 8건, 2012년 7건, 2013년 6건, 2014년 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29일 오전 8시 40분께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 쓰레기더미에서 갓 태어난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탯줄이 붙은 채 발견된 남아는 젊은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5벌과 함께 쓰레기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앞서 8월 12일 낮 12시3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의 모텔 객실내 욕실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의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이모(25·여)씨가 아이를 낳은 후 버려둔 채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월 광주시 북구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린 심모(23·여)씨가 생활비가 없다는 이유로 당시 12개월 된 딸을 두고 도주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올해도 영아유기 사건은 이어졌다.

지난 4일 오후 6시30분께 전남 나주시 금천면 고동리 A씨의 집에 탯줄도 끊기지 않은 숨진 영아가 택배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경찰에 "오전에 택배가 배달됐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일하는 중이라 택배를 수령하지 못했다.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영아 시신이 있어 깜짝 놀라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택배는 서울 강동우체국에서 배송됐으며, 여자로 보이는 영아의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처럼 영아 유기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대부분 산모의 경제적·사회적인 문제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8월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출생신고 의무화 등 입양절차가 까다롭게 바뀌면서 신원노출을 꺼리는 미혼모들이 아이를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입양특례법이 생기며 미혼모가 영아유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미혼모 혼자 아이를 키우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점과 아이를 낳고 집에 알리지 못하는 이유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미혼모를 대상으로 강력한 지원제도 생겨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아를 버리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유기로 인해 영아가 상해를 입으면 7년 이하의 징역, 숨졌을 때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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