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상태바
'문화의 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5.09.0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① 문화를 담는 거대한 '빛의 숲'

- 16만㎡ 규모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세계를 향한 '문화의 창' 활짝 열려
- '민주의 성지' 옛 전남도청에 '둥지'…'문화의 성지'로

▲ 아시아문화전당 빛의 숲 채광정.

"아시아 문화전당을 건립하는데 최우선으로 고려된 명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성'입니다"

200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공모에 '빛의 숲'으로 당선된 재미교포 건축가 우규승 씨는 전당의 설계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우씨의 의도대로 문화전당은 지하 25m를 파고 내려가 주요 시설의 90%를 지하에 건설한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80년 5월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까지 버텼던 민주의 성지에 둥지를 튼 문화전당은 이제 문화의 성지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선 곳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이다.

5·18 당시 시민군 본부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 건물과 무고하게 숨진 광주시민의 시신을 임시 안치했던 상무관 등 6개 건물은 보존하고 주요 시설물을 지하 10개 층에 들였다.

주요 시설물이 지하에 건설됐지만, 곳곳에 설치한 채광정을 통해 빛이 쏟아져 전혀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전당 외곽 500m에 조성된 대나무공원과 1만여명이 앉을 수 있는 야외 잔디광장, 나무데크로 구성된 산책로가 곳곳에 꾸며져 도심의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아시아 문화자료가 한 곳에…문화정보원

▲ 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정보원은 2만1천386㎡의 면적에 지하2층-지하4층 규모로 아시아문화연구소와 아시아문화자원센터, 아시아문화아카데미가 들어선다.

아시아문화연구소는 아시아의 문화와 기초학술자료 축적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전당의 콘텐츠 기획·개발 등에 필요한 이론적 기틀과 학술적 담론을 제공한다.

도서관과 연구실로 꾸려진 아시아문화자원센터는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문화와 콘텐츠를 조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브러리 파크'는 도서, 기록물, 사진, 영상, 음향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갖추고 아시아 문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 예술가들의 전시·창작 공간…문화창조원

▲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지하 1~4층에 들어선 문화창조원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과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넓은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전당 시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시설로 꼽히는 복합전시관은 8천655㎡ 규모로 다양한 현대 미술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문화창조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표방하는 '문화발전소'에 걸맞게 예술가들의 다양한 창·제작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연구랩(lab)과 미디어랩(lab), 디지털 AV 스튜디오, 기계조형 스튜디오 등 연구시설을 제공해 아시아 문화와 지식을 탐구하게 된다.

◇ 실험적인 공연무대의 장…아시아예술극장

▲ 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

아시아예술극장은 실험적인 현대 공연 예술과 아시아의 전통 공연이 만나는 무대로 활용된다.

지하 1~4층에 1만2천880㎡ 규모로 지어진 아시아예술극장은 1천120석 규모의 '극장 1'과 512석 규모의 '극장 2'로 구성돼 있다.

극장 1은 대형 유리문으로 야외와 연결돼 야외객석 600석을 포함, 1천720석까지 늘릴 수 있다.

객석을 바닥에 수납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16가지 형태로 무대를 변형시킬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할 수 있다.

아시아의 다양한 공연 예술을 선보이고, 세계적인 예술단체와 공동제작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 지상의 빛 가득…어린이문화원

▲ 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시설 가운데 가장 밝은 곳은 단연 어린이문화원이다.

지하에 건설됐지만, 대형 유리판 300여장이 설치돼 곳곳에 지상의 밝은 빛이 스며들도록 설계됐다.

어린이 공연장은 좌석 대신 나무 바닥으로 만들어져 누워서 공연을 볼 수도 있다.

놀이와 문화,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체험형 문화 콘텐츠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민주·인권·평화의 상징…민주평화교류원

▲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과 아시아문화광장.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에 들어선 민주평화교류원은 80년 5월 '광주정신'을 넘어 아시아의 민주, 인권, 평화 정신을 담게 된다.

민주평화교류원은 도청과 별관, 경찰청 본관, 경찰청 민원실, 상무관, 도청 회의실 등 6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내부를 고쳐 11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5·18 당시 열흘간의 이야기를 기승전결이라는 서사구조로 연결해 문화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② '꿈을 펼쳐라'…개관 잔치 '풍성'

- 3일 개관 축하 공연, 4일부터 일반 공개
- 차이밍량 등 아시아 유명 작가 참여 개관 프로그램 '눈길'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프로그램 발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4일부터 시민에게 전당 시설을 공개하기에 앞서 3일 오후 개관 축하 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아시아문화전당 개방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축하 공연을 벌인다.

참여형 댄스 공연인 '집단 무도회'와 레이저쇼, 아시아 차 문화 교류전, 아카펠라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당 야외 하늘광장에서는 어린문화원의 '반딧불이의 기억'과 '몽키즈'가 공연된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레이저쇼와 강윤숙 재즈&국악팀의 재즈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오후 6시50분부터 7시30분까지 시민 야간 전당 투어도 진행될 예정이다.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세계 음악가들의 잔치인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29~30일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29일 공연 모습. 이번 공연에는 말리,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쿠바, 아르헨티나, 레바논, 중국, 그리스, 일본, 한국 등 12개 국가의 월드뮤직이 선보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외부를 둘러싼 울타리를 제거하고, 보수 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전당의 내·외부 공간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전당 내부에서는 원별 프로그램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하며, 전당 내 야외 광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1일 3회(오후 1시, 2시 30분, 4시)의 전당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전당의 내·외부 공간과 시설을 자세히 둘러볼 기회를 제공한다.

4일에는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초청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개관을 맞아 문화정보원과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정보원은 아시아의 디자인, 근현대 건축, 사진 등 14개의 주제별로 '아시아문화예술 전문 아카이브'전과 한국, 싱가포르 수교 40주년 기념전인 '싱가포르 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SAAP)'를 선보인다.

전당 설계자인 우규승 씨의 설계 당선작인 '빛의 숲' 모형 전시 등 '전당아카이브전'에서 전당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선보인다.

문화창조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전을 복합 4관에서 연다.

세계적인 큐레이터인 안젤름 프랑케(Anselm Franke)가 총괄 기획한 이 전시에는 아시아의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다.

아시아예술극장은 29명의 아시아 작가들이 제작한 3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현장법사를 모티브로 수행의 과정을 표현한 차이밍량 감독의 '당나라 승려'와 2010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피찻퐁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 등 수준 높은 아시아 동시대 공연 예술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문화원은 11개국 41개 작품, 206회의 공연 퍼레이드로 구성된 '2015 어린이공연문화축제'를 전당과 광주 시내 곳곳에서 펼친다.

소리동화인 '부케티노'를 포함, 다양한 공연과 거리예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9월 부분 개방은 전당 시설과 지금까지의 전당 개관 준비과정을 공개하는 자리이며, 전당을 공식적으로 개관하는 11월까지 단계적으로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시아문화전당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아이콘이자 국가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③ 광주 품은 문화전당의 '과제'

- '광주정신' 바탕,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 국책사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에 관심과 지원 '절실'

▲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05년 12월 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화의 시대는 광주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라며 희망찬 광주의 미래를 발표했다.

10년이 흐르면서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모습을 드러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9월 4일 광주 시민을 향해 문을 활짝 연다.

35년 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수많은 광주 시민이 목숨을 잃었던 역사의 현장에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에 바탕을 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광주가 진정한 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민주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문화전당은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도 떠안게 됐다.

매머드급 복합 문화공간을 채울 문화 콘텐츠 개발도 중요한 과제다.

지하 1~4층, 8천655㎡ 규모인 문화창조원은 목진요 예술감독이 "무서울 정도로 큰 공간"이라고 말할 정도로 규모가 커 이를 어떻게 채워갈지도 관심이다.

외부에서 제작한 작품을 전시만 하는 일반 전시관과 달리 문화전당은 작가들이 상주하며 창작한 작품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쇼케이스'도 열어 실험적인 작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일부라는 점에서 이번 전당 개관을 계기로 전당을 중심으로 광주 시내 전역을 문화도시로 조성하는 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무엇보다 국책사업임에도 불구, 문화전당을 운영하는 주체를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아특법) 개정안이 발의됐을때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광주의 지역법이라며 반대한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3월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의로 아특법 개정안이 통과돼 운영주체를 국가기관으로 명시했음에도, 후속조치가 늦어지면서 전당을 위탁 운영해야할 아시아문화원의 출범이 늦어진 것도 마찬가지다.

아특법 역시 5년 한시법으로, 5년 뒤에 다시 전당 운영주체와 관련, 향후 큰 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아특법에 대한 보완 등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전당 운영 인력도 애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되면서 정상적인 개관이 이뤄질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문제 등 지역 사회와 소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건이다.

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문화전당이 서 있는 자리는 광주 시민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역사적인 장소"라며 "광주정신이 빠진 문화전당은 껍데기만 화려할 뿐, 아무런 의미도, 역사성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문화전당은 광주의 역사성을 밑바탕에 깔고 항상 밖을 향해야 한다"며 "전당의 에너지가 도시 전체로 확산돼 광주가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면 결국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지역사회에서 가용한 문화 역량을 전당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전당의 부분 개관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④ 우여곡절 딛고 웅장한 탄생

- 지하 광장 형태 설계·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특별법 등 논란 거쳐
- 노무현 전 대통령 공약 발표 후 13년·착공 10년 만의 개관

▲ 빛고을 광주를 빛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건설돼 9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대되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은 개관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화전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 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 광주 문화수도 육성 공약을 발표했다. 문화전당은 문화수도의 핵심 시설이었다.

2004년 3월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와 추진기획단이 차례로 발족하고 같은 해 9월에는 건립 부지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일원으로 확정했다.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도 열렸다.

이듬해 12월에는 국제 건축설계 경기에서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의 '빛의 숲'이 당선작으로 선정되고 착공식도 열렸다.

웅장한 외관으로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랜드마크'를 바랐던 지역사회에서는 개방형 지하광장 형태의 설계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재설계 요구까지 나올만큼 커졌던 논란은 '열린 설계'라는 콘셉트에 대한 공감이 커지면서 차츰 수그러들었다.

2008년 6월 기공식과 함께 문화도시 광주의 비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는 암초를 만났다.

5·18 단체 등을 중심으로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주장이 나왔다.

그해 12월 공사가 중단됐다가 두달여만에 재개됐다. 별관 부분 보존 합의로 결론이 난 뒤에도 이어진 갈등은 2010년 12월에야 별관 부분 보존 방식 최종안이 확정되면서 봉합됐다.

이후 5년 가까이 지난 최근에는 공사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에 있던 5·18 당시 총탄 흔적이 지워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적지 보존의 취지가 퇴색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화전당의 기능과 5·18의 역사성의 아우름은 앞으로 운영과정에서도 중대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은 운영총괄계획이 공개되고 제1회 광주 월드 뮤직페스티벌 등 문화행사도 열리는 등 '문화전당'으로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했다.

2012년 50%, 2013년 79%의 공정률을 달성한 건립공사는 지난해 10월 보존 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끝났다.

지난 3월에는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화전당의 운영주체 등을 규정해 대표 발의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여야 대립으로 진통 끝에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법안 소위까지 통과한 개정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발목잡기라는 비난이 컸다.

마무리 공사까지 마친 문화전당은 오는 3일 개관 전야제를 거쳐 4일 일반에 공개된다. 공식 개관식은 11월로 예정됐다.

설계자인 우규승씨는 마무리 공사 당시 현장을 찾아 "회색 도시에 4만평에 달하는 광장, 공원시설이 들어선 셈"이라며 "광장을 중심으로 5개 원(院)을 주변에 배치한 문화전당은 문화와 시민이 만나는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⑤ 연간방문객 160만명 예상

- 국가 경제 파급 효과 2조원대…지역 문화·경제 활성화 기대
- 국가·도시 문화경쟁력 강화, 국제·국가간 협력관계 증진 등 역할 전망

▲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1일 광주 상공에서 바라본 문화전당의 모습. 문화전당은 3일 저녁 개관 축하 공연에 이어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공식 개관에 앞서 오는 4일부터 일반에 선을 보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에 대해 문화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

문화전당이 지닌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분야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옛 전남도청을 대신할 구심체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지난해 4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내놓은 용역결과를 살펴보면 문화전당의 기대효과는 대단하다.

연간방문객 수가 9월 임시 개관이후 연말까지 83만5천명에 달하고 정식 개관이후인 내년에는 16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004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연간 예상 방문객 수가 139만명이었지만 이번 용역에서는 167만명으로 늘어났다.

사회적으로는 사회통합과 다문화 이해, '문화매력' 도시와 국가 이미지 강화, 균형발전·문화경제도시 모델 창출, 아시아 국가간 협력관계 증진까지 다양한 효과를 예상했다.

문화적으로는 창작·교류 활성화, 국가 도시 문화경쟁력 강화 등 문화전당이 지닌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의 대표 아이콘으로서 역할이 기대됐다.

수치로 보이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생생하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자 사업비 지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2조936억원, 소득유발효과는 4천738억원이다.

취업유발효과는 2만4천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천860억원, 수입유발효과 1천721억원, 세수유발효과 1천63억원이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문화전당 방문 관람객 소비지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6천666억원으로추정됐다. 소득유발효과는 1천346억원이다.

취업유발효과는 1만2천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천176억원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도심 구심체가 사라진 동구 일대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기대도 크다.

옛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한 뒤 찾아 온 동구 일대 도심공동화 현상을 문화전당이 완벽하게 없애 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1~2년전부터 동구 충장로와 황금로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문화전당 일대 동명동과 서석동 등의 땅값이나 건물가격도 크게 올라 지금은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현재는 유동인구가 20대 젊은 세대를 위주로 문화전당 주변이 채워지고 있지만 개관 이후에는 문화전당이 지닌 다양한 콘텐츠만큼이나 다양한 연령대가 문화전당과 이 일대를 방문하고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전당이 지역의 문화 수요·향유 계층뿐만 만아니라 광주지역 전체 상권과 지역주민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영향력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빛의 숲'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 일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위상을 확립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4일 개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발표한 지 13년, 최초 착공으로부터 10년만의 개관이다.

다음은 그동안 추진상황 일지.

▲ 2002.12.14 = 노무현 당시 대통령후보 '광주 문화수도 육성' 선거공약 발표.
▲ 2004.3.11 =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발족.
▲ 2004.3.20 = 문화중심도시 조성추진기획단 발족.
▲ 2004.9.9 = 건립예정지 옛 전남도청 일원으로 확정.
▲ 2004.9.10 =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서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
▲ 2005.12.2 = 국제 건축설계 경기(현상공모)에서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의 '빛의 숲' 당선.
▲ 2005.12.7 =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착공식.
▲ 2006.5 = 기본 설계용역 착수.
▲ 2006.8.29 =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국회 통과.
▲ 2008.11.18 =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논란과 관련한 시민 대토론회.
▲ 2008.12.10 = 별관 보존 논란으로 공사 일시 정지.
▲ 2009.2.25 = 공사 재개.
▲ 2009.9.22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0인 대책위 정책협의회, 도청 별관 부분 보존 결정 합의 공동발표.
▲ 2010.12.23 = 도청 별관 부분 보존 방식 최종안 확정 발표.
▲ 2011.8 = 아시아 문화주간 행사, 광주 월드뮤직 페스티벌 개최.
▲ 2012 = 공정률 50% 달성.
▲ 2013 = 공정률 79% 달성.
▲ 2014.9.18 = 개관 D-365 세미나 개최.
▲ 2014.10 = 보존건물 제외하고 준공.
▲ 2014.12 = 운영주체 등 규정한 아특법 개정안 국회 교육문화관광위 법안 소위 통과.
▲ 2015.3.3 = 아특법 개정안 여야 대립 진통 끝에 국회 통과.
▲ 2015.9.4 = 개관.
▲ 2015.11 = 공식 개관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