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금호타이어 본교섭 또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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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금호타이어 본교섭 또 결렬
  • 조병주 기자
  • 승인 2015.09.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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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조가 금호타이어 사태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에게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사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직장폐쇄로 출입구가 차벽으로 봉쇄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창사 이래 최장 파업과 직장 폐쇄로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6일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또 다시 결렬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4일 오후 2시 광주공장 별관 5층 단체교섭장에서 노사 양측 교섭위원 7명씩, 모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본 교섭을 가졌으나, 2시간이 채 안돼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 지 32일, 사측이 직장 폐쇄를 단행한 지 8일, 17차 본교섭이 끝난 지 엿새 만에 열린 이날 교섭은 지난주 김창규 대표와 허용대 노조 대표지회장 간 '끝장 교섭'이 결렬된 뒤 처음으로 열린 본교섭이어서 쟁점 합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등을 돌렸다.

장기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1200억원, 협력사 피해액이 350억원,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노조원 임금 손실액이 1인당 350여 만원에 각각 이른 데다 경기 침체기에 최장기 분규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지역민 여론도 악화됐지만, 상생을 위한 대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는 실패했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 2대 2 실무협의, 17차례의 본교섭, 두 번의 대표자 회의를 통해 임금 인상폭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혔으나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일시금 지급규모와 무노동 무임금 보전 여부 등을 놓고는 상당한 진통을 겪어 왔고, 이날도 핵심 쟁점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임금손실액이 1인당 300만원을 넘어선 만큼 보전 방법으로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 300만원에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장기 파업으로 손실이 발생한 만큼 일시금 상향은 어렵다'는 원칙론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차 본교섭은 간사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지만 노사 양측의 입장차와 신경전이 만만찮아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노조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이견도 이견이지만 임금피크제를 일시금에 연동시켜 강행하려는 데 반발이 여전하다"며 "전향적 교섭안이 나오지 않는 한 타결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보전'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며 "파업은 모두의 피해만 키울 뿐이므로 노사 상호간 조건없는 파업 중단과 직장 폐쇄 해제가 우선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노조의 파업 중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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