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亞전당 개관 1개월…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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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亞전당 개관 1개월… 과제 '산적'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5.10.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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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4일 부분개관 4개원 '문화의 장' 조성 '호평'
운영인력, 정식개관일, 관람객분석시스템 등 남은 과제 '수두룩'

▲ 3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 앞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아시아문화전당 개방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발 모뎅의 참여형 댄스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15.9.3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4일 부분개관 한 달을 맞았다.

아시아문화전당에는 이 기간 22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외형상으로는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지만 정식개관까지는 아직도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부분개관일인 지난달 4일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전당을 방문한 누적인원은 총 22만3300명이다. 이는 어린이문화원·예술극장·문화창조원·문화정보원 등 4개원이 각 집계한 방문객을 다 합한 것으로, 중복인원이 포함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창조원(3만2113명), 문화정보원(6만5606명), 예술극장(6만3508명), 어린이문화원(6만2073명) 등이다.

어린이문화원과 예술극장 공연에는 각각 총 3만455명, 1만805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좌석 점유율 또한 91%, 86%로 높은 반응을 보였다.

부분개관 후 한 달, 전당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어린이문화원은 다양한 전시·공연·체험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場)을 조성한 점이 호평을 얻고 있다.

예술극장은 동시대 예술을 주 장르로 내세운 실험적인 공연이, 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은 방대한 아시아문화 자료를 구축하고 전시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이다. 

하지만 정식개관까지 보완해야할 부분이 산적해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전문운영인력이다. 전당 운영인력은 현재 정부기구 인력 50여명과, 콘텐츠 제작 등 전당 업무를 대부분 위탁·담당하는 아시아문화원 인력 56명 등 총 110여명이다.

이 중 아시아문화원 인력은 지난달 공개채용을 통해 뽑힌 자들로, 5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아시아문화원은 지난 1일에야 비로소 정식 출범했으며, 전체 인력규모인 96명 중 나머지 40명은 추후 필요에 따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시민들이 어린이문화원 '어린이 문화창작 놀이터'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 4 문화정보원·창조원·예술극장·어린이문화원 등 4곳을 부분 개관하고 일부 시설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2015.9.5
이에 그간 아시아문화원 업무를 맡아왔던 전신 '아시아문화개발원'의 인력 135명이 인수인계를 위해 연말까지 계약직 신분으로 운영을 돕는다.

이를 다 합하면 전당운영인력은 총 245여명으로, 당초 문체부가 용역보고서를 통해 산출했던 필요인력 400여명의 절반 수준이다.

연말 이후 아시아문화개발원 인력이 해산된다면 업무 공백 발생으로 전당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문화원 나머지 인력 40여명의 채용 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향후 인력부족 문제는 더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전당장과 아시아문화원장이 선임되지 않고 현재 각각 직무대리, 임시대표 신분인 점도 운영 책임에 자칫 소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부분개관, 정식개관일, 정식개관식 등 '개관'행사가 일률적이지 않은 점 또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 정식개관일은 11월25일이지만, 정식개관식은 11월 말이나 12월 초로만 예정돼 있다.

아직 리모델링 공사 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이 정식개관에 맞춰 개방될지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터라, 전당을 구성하는 5개원의 동시 '전체 개관' 성공도 확신할 수 없다.

▲ 2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문화전당 개관 축하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졌다. 사진은 이동형 거리공연인 '날라리달구지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2015.10.2
관람객 분석 시스템 정비도 시급하다. 현재 전당 방문객 집계 시스템은 각 원별로 건물 입구에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숫자가 매겨지는 방식으로, 누적인원이 포함된 수치다. 시민이나 타 지역민, 외국인 등 구분이 쉽지 않아 정확한 방문객 분석이 힘들다.

지역과 국내·외 방문객 수요를 철저히 파악해 향후 보다 세분화된 콘텐츠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당을 채울 콘텐츠 또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질적·양적으로 풍부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특히 콘텐츠 창·제작 과정과 전시를 담당하는 문화창조원 창·제작센터의 역할이 강조된다.

휴관일 지정도 검토해 볼 일이다. 현재 전당은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정식개관까지 일·월요일 문을 닫는다. 보통의 문화예술기관은 평일인 월요일에 휴관, 많은 이들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있다.

▲ 2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문화전당 개관 축하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졌다. 사진은 플리마켓이 전당 앞 광장에서 진행되는 모습. 2015.10.2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전당 개관까지 지역민들은 10년이 넘는 기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왔기 때문에 정식개관식 미확정, 민주평화교류원 개관 지체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전당에 대한 기대만큼 전당도 변수가 생길 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행정적으로 솔직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9월4일 부분개방한 이후 국내 많은 방문객들이 전당을 다녀갔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며 "정식 개관까지 문화창조원·문화정보원을 중심으로 4개원의 공연·전시 등을 계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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