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문턱서 멈춘 KIA 리빌딩, 절반 이상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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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문턱서 멈춘 KIA 리빌딩, 절반 이상의 성공
  • 박홍순 기자
  • 승인 2015.10.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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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5프로야구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뒤 KIA 팬들이 운동장 개방행사에 참여해 하트를 만들고 있다. 2015.10.6

팀 타율 꼴찌의 고군분투는 프로야구 2015시즌의 대미를 뜨겁게 달군 한 축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아쉬움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모두 마쳤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 10개 구단 중 가장 늦은 6일까지 이어진 일정이 대변하듯 KIA의 2015년은 실로 힘겨웠다.

KIA는 가장 약한 방망이로 한해를 났다.

전날까지 팀 타율 0.251을 찍어 꼴찌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52점으로 타고투저의 시대를 홀로 역행했다.

타격 걱정은 어쩌면 KIA에는 사치였을지도 모른다.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핵심인 '센터라인'이 모두 새로운 얼굴로 교체된 KIA였다.

선동렬 전임 감독도 지난 겨울 우여곡절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나면서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 등과 함께 최약체로 분류됐다.

그랬던 KIA가 김기태 신임 감독의 부임, 미국에서 돌아온 투수 윤석민의 합류와 함께 도달 가능한 가장 높은 곳까지 날아올랐다.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김 감독은 중심축이 붕괴한 팀의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노렸다.

그러고자 수많은 신인과 비주전급 선수들을 시험하고 기용하면서 팀의 체질 개선을 이뤄나갔다.

백용환, 이홍구 등 KIA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두 젊은 포수와 김호령, 박찬호, 오준혁, 황대인, 이은총, 노수광 등 야수들이 등장해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나눠 맡았다.

포수와 야수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사이 투수진은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해 '성적'이라는 토끼를 쫓았다.

5일까지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전체 5위였다.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최영필, 심동섭, 김태영, 한승혁, 박정수 등 불펜진이 버텨줬고 돌아온 윤석민은 30세이브(2승 6패)를 거두며 헌신적으로 뒷문을 막았다.

막판까지 5강을 놓고 경쟁한 KIA는 그러나 가을로 가는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시즌 내내 이어진 베테랑 주축 타자들의 부진에 어려운 싸움을 이어온 선수단 전체의 피로감이 더해진 결과였다.

하지만 이를 '실패'로 단정 짓기엔 이르다.

한참 후배인 선수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고, 허리를 숙이는 인사도 마다하지 않는 김 감독의 리더십은 최근 몇 년 간 KIA 더그아웃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웃음과 활기를 가져왔다.

"KIA 고참들이 존중받는 게 참 오랜만 아니냐"는 외부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선임급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새로이 뿌리를 내렸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 막바지까지 쌓은 긴장감 넘치는 경험, 신구 조화, 여전히 탄탄한 마운드 등은 올해 1차 리빌딩을 마무리한 KIA가 2016년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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