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뒤늦게 뛰어든 전북에 초우량기업 빼앗겨 '파장'
상태바
광주시, 뒤늦게 뛰어든 전북에 초우량기업 빼앗겨 '파장'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5.10.08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도지사 등 적극적 투자유치활동+파격 인센티브 `역전'
광주, 땅값 높고 투자유치보조금 한계... 구조적 문제 인식

▲ 전라북도-정읍시-(주)다원시스 투자협약식이 7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10.7

광주시가 국내 전동차 및 의료기기 생산분야의 초우량 기업을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전북 정읍에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가 유치에 공을 들인 해당 기업은 제 1후보지로 광주를 꼽아 실사까지 마친것으로 알려진데다, 도시 규모와 협력업체 여건 등 여러 인프라측면에서 광주가 정읍보다 앞선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북도는 지난 7일 (주)다원시스와 전북 정읍시 입암면 노령역 인근 철도클러스터 조성에 관한 투자(300억원)를 약속하는 투자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다원시스는 이날 협약에 따라 올 연말부터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6만평 규모의 부지에 전동차 제작 공장 건설 및 부품 협력업체를 이전시켜 전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당초 다원시스는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 제작업체로 선정되면서 향후 5년간 5000량(6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전동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광주시를 공장설립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가 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다원시스 입장에서 협력업체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최적지 공장 후보지로 꼽힐만 하다.

광주시는 도시철도2호선 건설이 진행중이며 전동차 기종이 아직 선정되지 않은 점도 유리한 고지로 평가될 수 있다.

실제 다원시스는 3개여월전부터 광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했으며 광주시는 지원동과 옥동차량기지, 평동산단 3차 등지를 후보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진행중, 지난 8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전북도가 다원시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북도와 정읍시는 공조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다원시스 잡기에 나섰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송하진 도지사가 다른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실사단을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 김생기 정읍시장 역시 다원시스 본사를 찾아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6만평의 공장부지를 싼 값에 매입해 개발해 다원시스에 넘기는 방안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약속한 것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원시스는 지난달 28일 광주시와 전북 정읍시 중 정읍시를 최종 공장 부지로 결정했다.

막판에 제1후보지 였던 광주를 제치고 전북 정읍이 뒤집기에 성공한 셈이다.

다원시스 최종 결정에는 전북이 제공한 객관적인 조건도 조건이지만, 도지사와 시장, 공무원 등의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다원시스 본사를 방문하거나 협조를 요청할 기회조차도 못 가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금호타이어 파업사태에서 보인 `반기업적인' 광주정서나 노동운동의 과격성도 다원시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 다원시스 대표가 MOU 과정에서 `이번 결정이 우리입장에선 기업조건으로 잘못된 선택일수도 있지만, 전북의 적극적인 노력과 진실한 대화때문이었다'고 말했다"면서 "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와 정읍간 공장부지 매입을 위한 땅값의 차이가 많이 난데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도 전북은 80억원, 광주는 50억원이 제시됐다"면서 "광주도 최선을 다했지만, 보조금 최대한도가 50억원이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한편 다원시스는 2010년 10월 코스닥 등록 이후 사세가 크게 확장돼 신물질·신소재와 의료·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올 3월에는 국내의 유일한 전동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의 독주를 제치고 2000억원 규모의 서울메트로 2호선 200량 전동차 수주에 성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