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이전 10년…서남부지역 중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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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이전 10년…서남부지역 중추 역할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5.10.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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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금융기관·단체 60여곳 이전·인구 5만명…'상전벽해'
2019년까지 인구 15만명 자족도시 목표 달성 '미지수'

▲ 구 전남도청 모습

전남도청이 남악신도시로 이전한지 오는 15일(업무개시 시점)로 만 10년을 맞는다.

전남도청은 109년만에 '광주 청사' 시대를 접고 지난 2005년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일대로 옮겼다.

도청 이전은 1993년 후보지가 무안군 삼향면 일원으로 결정됐고, 국민의 정부 들어 도청 이전 반대와 시·도 통합 요구 등의 우여곡절을 거쳤다.

전남도청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목포 인근으로 옮기려 한다는 반발이 광주와 인근 시·군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 민주주의 꽃을 피웠던 옛 전남도청 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섰다.

결국 도청이 이전한 뒤 광주 동구는 극심한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었다.

다행히 옛 도청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 문화중심도시 핵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청 이전과 관련해 2000년 목포시 옥암, 무안군 삼향·일로에 개발면적 447만평, 계획인구 15만명을 수용할 마스터플랜이 확정됐고, 2001년 12월 청사를 착공한 지 약 3년10개월 만에 완공됐다.

도청이 들어선 남악리 일대 터는 개발 당시 248가구 880여명이 살고 있던 조그만 농촌마을이었다.

용이 다시 돌아온다는 회룡, 새롭게 마을이 흥한다는 신흥, 한 개의 진주를 두고 다섯 마리의 용이 다투는 오룡, 송악(개성)과 북악(서울)에 버금가는 남악 등 오룡산을 중심으로 한 오룡쟁주(五龍爭珠)의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도청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는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큰 변화가 일어났다.

도청 개청을 시작으로 전남도교육청, 광주지검 목포지청, 전남지방경찰청, 광주지법 목포지원,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 금융기관, 단체 등 60여곳이 속속 이전하면서 업무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남악신도시에는 현재 1만8천가구에 5만4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악신도시는 교육도시 면모도 갖췄다.

▲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소재 전남도청사 모습

현재 유치원 3개교(원생수 402명), 초등학교 4개교(학생수 4천476명), 중학교 4개교(2천781명), 고등학교 1개교(811명) 등 12개교 (8천470명)가 있다.

남악신도시가 서남부지역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남악신도시는 오는 2019년까지 4만5천가구 15만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된다.

KTX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 송정-목포) 완공, 무안공항 활성화, 해남 기업도시 조성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 서남해안시대를 열어가는 전진도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악신도시 인구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데다 나주에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남악신도시 인구가 10만명 가량 늘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11일 "교통·산업·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자족도시 조성이 가능하다"며 "천혜의 자연환경, 지역문화, 친환경 먹을거리 등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전남은 미래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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