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 상근인력 달랑 1명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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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 상근인력 달랑 1명 '열악'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5.10.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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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정 시의원 "영화제 전문 역량 부족…개최도 버거워"

▲ 지난 5월1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영화인들이 모인 가운데 제15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광주국제영화제가 총 1명의 조직위원회 상근자로만 운영되는 등 최다 상근자 수가 60명에 이르는 전주국제영화제 등 타 지역 영화제와 비교해 인력문제가 열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미정 광주시의원은 14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현재 광주국제영화제는 조직위원회 상근자 1명과 사무국의 단기 계약직 2명만 있다"며 "영화제의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역량이나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영화제 개최도 버거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광주국제영화제는 민간단체인 (사)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상임이사를 제외하고 전문성을 가진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11명의 직원들의 평균 근무 개월은 5개월 남짓으로 이런 실정에서 경쟁력 있는 영화제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여기에다 올해 15회째 영화제를 치르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을 제 날짜에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재정 문제를 비롯해 조직위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프로그래머들의 상임이사 사퇴의사 표명까지 내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 측의 지원금도 타 시도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태다.

광주시의 국제영화제 지원금은 2012년 1억원, 2013년 1억9000만원, 2014년 2억원, 올해 3억원 등 꾸준히 증가추세다.

하지만 부산은 최근 3년간 60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주와 부천은 각각 26억여원, 27억여원, 제천과 경기도에서도 약 15억원을 집행하고 있다.

흥행도 초라했다.

2013년 관객 수 4천671명에 티켓 판매액 1천500여만원에 그쳤다. 2014년 5천113명·550만원, 올해 5천973명·241만원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저조하다.

서 의원은 "영화제 조직위가 사단법인 형태로 광주시가 국제영화제에 적극적인 관여에 한계가 있지만 시 측의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조직위와 소통을 통해 발전을 논의해야 한다"며 "예산을 매년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국비지원을 받기 위한 영화진흥위원회 신청 등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일융 문화관광정책실장은 "(사)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영화제 개최를 위해 설립된 순수민간단체로 시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행사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며 "조직위원회 내부 문제는 조직위가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선정하는 글로벌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공모 결과 광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규모가 지원조건에 못 미치고 안정적으로 개최된 기간이 짧아 지원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자체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지원조건을 충족시키면 진흥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했다.

김일융 문화관광정책실장의 이런 답변이 광주국제영화제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국내4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모두 지자체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전문가인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조직위가 자율적으로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어서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광주국제영화제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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